기존 부분층 여과수술법보다 부작용 적어
한림대성심병원 안과 김찬윤 교수
녹내장에 새로운 수술법이 소개돼 학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대한안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서 한림대성심병원 안과 김찬윤 교수는 비관통 여과수술에 대한 국내 첫 시행 사례를 발표해 학회 참석
자의 주목을 받았다.
비관통 여과수술법이란 안구내에 구멍을 뚫지 않고 섬유주데스메막(눈에는 여러 장의 자연막이 겹쳐있
는데 이 중 가장 안쪽에 있는 막)을 통해 방수를 배출시켜 안압을 조절하는 수술법.
즉 눈에 있는 여러층의 자연막 중 나머지를 모두 제거하고 가장 안쪽에 있는 섬유주데스메막만을 남겨
이 막을 통해 방수가 조금씩 바깥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얇은 막을 통해 방수가 배출되기때문에 부분층 여과수술에서 나타나는 얕은 전방, 황반증과 안
내염, 백내장 등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교수가 비관통 여과수술을 실시한 환자는 총 11명(15안). 이들의 추적관찰기간은 5.5±1.7개월이었다.
그 중 3안은 수술 중 섬유주데스메막이 심하게 파열되어 기존의 부분층 여과수술로 치료했다.
대상환자의 나이는 49.5±14.39세였고 대상환자의 녹내장종류는 개방각녹내장 8안, 2차녹내장 7안으로
수술 전 안압이 32.16±8.06mmHg이었고 수술직후 5.6±1.23mmHg로 감소했고 수술 2개월 후 11±
2.6mmHg, 마지막 외래내원 시에는 12.5±3.47mmHg였다.
수술 직후 3안에서 4mmHg의 일시적인 저안압이 있었으나 얕은 전방은 관찰되지 않았다. 모든 환자들
은 추가적인 녹내장 약물 사용없이 모두 21mmHg이하로 유지됐다.
수술시 주요 합병증은 술중 발생하는 섬유주데스메막의 파열이었다. 이들은 모두 기존의 부부분층 여과
수술로 전환했고 정상적인 술후 과정을 보였으나 본 연구의 분석에서는 제외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대상수가 적고 추적관찰기간이 짧아 많은 제한점이 있지만 단기간의
연구결과로 보면 비관통 여과수술의 성적은 대단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안압황반증 등의
마이토마이신합병증이 우려되는 환자나 포도막염 등의 안내 염증이 동반된 경우 비관통수술은 특히 강
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의 여과수술과 유사한 수술성적을 보이면서도 특별한 부작용
이 없는 것으로 보아 비관통여과수술은 좋은 수술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