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다면 저녁에 하루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거나 매일 1시간정도 속보로 걸으세요."

대한치매학회가 치매 극복의 날(9월 21일)을 맞아 치매환자의 일상생활 지침을 발표했다.

일상생활지침은 치매를 증상별로 치매가 의심되는 0.5단계부터 초기 치매인 1단계, 중등도 치매인 2단계, 중증 치매인 3, 4단계 등 총 다섯 단계로 나눠 항목별로 구성됐다.

대한치매학회 한일우 이사장은 "초기 치매 환자의 경우, 가족들이 실수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환자가 스스로 일상 생활을 수행하는 것을 저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가 더욱 빠른 속도로 나타난다”라며 “지침에도 나와 있듯이 간단한 요리, 집안일, 은행일 등 익숙한 일은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자기 스스로를 돌보거나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능력 저하는 치매 진단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실제로 전국 노인임상시험연구센터(CREDOS)가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단환자 약 7천6백명을 대상으로 ‘치매 환자에서 단계별 일상생활수행능력의 차이’를 조사한 결과, 치매 의심 단계부터 심각한 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있으며 증상이 악화되면 대부분의 일상생활능력의 장애도가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수행능력 가운데 ‘소지품 관리’, ‘최근 있었던 일 기억’, ‘약속과 모임 지키기’ 등 기억력 관련된 항목과 타인과의 교류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활동인 ‘여가 활동하기’ 등 4가지 항목은 치매 의심 단계(CDR1)  총점 0.5점)부터 급격한 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치매 단계 (CDR 총점 1점)에서는 ‘전화기 사용’ 및 ‘가전제품 사용’, ‘자기 돈 관리하기’, ‘약 챙겨먹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음식 요리하기’, ‘집안일 하기’의 장애가 심해진다.

그리고 중등도 치매 (CDR 총점 2점)로 진행되면 ‘자기 몸 단장 및 치장하기’, ‘문 단속하기’ 및 ‘근거리 외출의 장애’가 두드러지게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매학회 교육이사 정지향 교수(이화여대의대 신경과)는 "일상생활수행능력 중 기억력과 사회성 연관된 항목이 치매의심환자에서 먼저 장애를 보이고, 이후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돌보는 몸 단장 및 치장능력이 중증 단계로 넘어가면서 악화되어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높인다"면서 "따라서 치매의심 환자라도 사소한 변화를 조기에 발견해 일상생활 증진훈련을 통해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일상생활지침 (각 단계별 수행 항목):대한치매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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