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판막을 장착한 환자에 경구항응고제를 선택하는 경우 새로운 항응고제인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보다 와파린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대학 존 에이켈붐(John W. Eikelboom) 교수는 "기계판막 장착 환자의 혈전예방에는 프라닥사 보다는 와파린을 선택해야 한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으며 1일 유럽심장학회에서도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작년 말 기계판막장착 환자에 대한 프라닥사의 최적용량을 알아보기 위해 유럽에서 실시된 RE-ALIGN(Randomized, phase II study to Evaluate the sAfety and pharmacokinetics of oraL dabIGatran etexilate in patients after heart valve replacemeNt).

이 시험은 그러나 프라닥사군에서 혈전색전성 출혈성사고가 증가하는 바람에 중단됐다.

미FDA는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작년 12월 19일 기계판막 사용환자에 프라닥사의 사용을 금지하도록 권고한바 있다[관련기사].

대상자 3분의 1은 첫 용량에서 유효 혈장농도 유지못해

탈락자를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프라닥사군의 최초 용량은 150mg이 24례(15%), 220mg이 87례(54%), 300mg이 51례(31%)였다. 

하지만 150mg군 6례(25%)와 220mg군 33례(38%)에서는 그후 투여량을 늘려야 했으며(상한치 1회 당 300mg), 300mg군 13례(25%)에서는 충분한 혈장 농도를 얻을 수 없어 휴약이 필요했다.

즉 프라닥사군 전체의 52례(32%)에서 증량 내지는 휴약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혈전색전증 사고와 대출혈이 증가 경향 - 위험 대비 약 2배 위험

안전성 평가에서는 뇌졸중이 프라닥사군 9례(5%)에서 발생한 반면 와파린군의 발병례는 없었다(0%).

사망, 뇌졸중, 일과성뇌허혈(TIA), 전신성색전증, 심근경색 중 하나를 일으킨 경우는 프라닥사군에서 15례(9%), 와파린군에서 4례(5%)로, 프라닥사군의 위험비(HR)는 1.94였다.

대출혈은 프라닥사군 7례(4%), 와파린군 2례(2%)에서 나타났으며 모두 심내막출혈을 동반했다(HR 1.76).

에이켈붐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 기계판막 장착환자에서는 혈전색전증성질환, 출혈성사고 모두 프라닥사군에서 위험이 높아 기계판막 장착례에서 혈전증 예방에는 와파린을 선택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또 "혈액이 기계판 표면에 닿으면 프라닥사의 항응고작용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것같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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