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주식인 쌀과 김치가 성인병이라 불리는 당뇨병, 고혈압 등의 생활습관병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18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인의 식이와 건강’(만성질환 예방에 대한 한국식이의 우수성)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밥을 중심으로 한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허갑법 전 연세대교수는 “우리는 현재 예방보다는 치료에 급급해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언 발에 오줌누는 식으로 하면 성인병을 이겨낼 수 없다고 지적하고 보다 근본적인 치료 즉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주제들의 공통점은 우선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과 밥과 김치 중심의 식단으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게 중요하며, 사회의 발전에 따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조리법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연자로 나선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백희영 교수는 전통 한국식이의 비교 영양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동물성보다는 식물성 섭취가 4 대1로 여전히 많은 편이고, 양념, 향신료 등을 많이 사용하기때문에 항산화제 및 피토케미컬의 함량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한국식이는 칼로리를 적절하게 섭취할 수 있고 트랜스지방산, 콜레스테롤, 포화지방산이 적절하다”면서 심장병을 예방하는데는 우수한 식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밥 중심의 식사에 대해 설명한 인제대 가정의학과 강제헌 교수는 “밥 중심의 식단은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서구식사에 비해 곡류와 채소류 비중이 높은 반면 육류 비중이 적은데다 조리방법 역시 지방 사용량이 적어 식후 커피나 콜라보다는 차음료를 선호하게 되기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밥에 들어있는 전분은 체내 흡수가 느려 혈당이 급격하게 높아지지 않으며,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과식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의대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는 밥에는 지방질이 1% 불포화지방산이 75%이 들어있는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을 일으키지 않으며 혈중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교수는 특히 김치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들어있어 현대인에게 부족한 식이섬유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치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양념 가운데 마늘과 고춧가루 등은 신체의 면역력을 강화시킨다”고 말해 얼마전 아시아를 공포에 떨게 했을 때 김치의 위력을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한림의대 내과 유형준 교수는 “밥 중심의 식단은 서구에 비해 지방섭취량이 적고 탄수화물이 많은데다 김치, 젓갈, 된장 등의 발효식품의 섭취로 당뇨병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식단 가운데 동태찌개가 고단백, 저칼로리인 것으로 드러난 반면 김치찌개와 돼지고기는 고지방, 고염분으로 드러나 기피해야 할 음식으로 지적됐다.

특히 외식할 경우에는 되도록 분식, 서양식, 중국음식은 피해야 하며 주문시 양을 적게 해달라거나 염분량을 줄여달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암예방을 위한 한국식이 권고사항
1.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만복감이 들지 않게 식사할 것
2.쌀(현미, 잡곡)과 김치 중심으로 섭취 최소 2끼 이상 먹을 것
3.지방섭취량을 총에너지의 20%로 유지한다
4.패스트푸드 섭취 자제할 것
5.반찬은 녹황색야채, 생선을 중심으로
6.젓갈류, 김치 등을 만들 때 염분량 낮춘다
7.콩제품 많이 섭취할 것
8.과일과 신선한 야채 충분히 섭취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