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유명 종합병원의 응급실. 응급실로 이송은 됐지만 금방 올 것으로 생각한 의료진은 함흥차사다. 복도 찬 바닥에 누워있는 다른 환자를 보면서 환자 침대에 누워있는걸 위안으로 삼을 정도다.

하루 평균 200~300명의 응급환자가 몰려 병상 포화도 100%가 넘는 응급실의 문화를 삼성서울병원이 획기적으로 바꿨다.

새로운 응급실의 모토는 응급실 환자에 대한 신속한 개인별 맞춤형 진료 제공. 이를 위해 실시간 응급의료정보 시스템 POINT(Patient Oriented Information NeTwork)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응급실 도착 직후 대기 공간에서 응급실 재원환자 수와 혼잡도, 체류 예상시간 등 응급실의 종합적인 상황을 제공해 준다. 과거처럼 무작정 의료진을 기다리는 불안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

또한 사전 진료를 마치고 질환별로 각 진료구역에 배정된 환자들은 본인 구역 내 별도로 마련된 모니터에서 자신의 진료 및 검사순서와 시간, 입원 및 퇴원 등에 필요한 예상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 X-ray, CT 등 각 검사 시간까지도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함께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포함, 각 진료 분야 전문의들이 원스톱 진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초기 진단 및 치료계획까지 모든 결정을 1시간 이내 끝낸다.

또한 치료시스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 상태별로 내과, 외상, 소아환자, 중환자 구역 등 세분화해 진료 공간을 나누었다.

같은 증상의 환자를 한 구역에서 진료해 치료 집중도를 높여 안전하고 빠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응급실은 곧 북새통이라는 기존 관념을 깨트리기 위해 응급실의 쾌적함에도 신경썼다.

삼성서울병원은 기존 응급실을 약 2배 늘려 총 1,970㎡(600평)의 여유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 역시 2배 늘어나 혼잡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병상규모 역시 58개 병상에서 69개 병상으로 늘리고, 신관 2층에는 응급환자를 위한 단기 입원병동을 마련해 입원병상 13병상과 응급중환자실 4병상도 추가로 확보했다.

삼성서울은 지난 4개월간 새로운 응급실 구축에 총 100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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