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잘 조절되는 고혈압환자라도 경도(輕度) 망막증이 있으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약 2배, 중등도~중도면 약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대학 안과 이팅웡(Yi-Ting Ong) 교수는 망막영상을 이용해 고혈압환자 3천명을 13년간 추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Hypertension에 발표했다.

고혈압성망막증 3단계로 평가

고혈압환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 평가법으로 고혈압성망막증 평가가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예컨대 안저소견을 4단계로 평가하는 Keith Wagner Barcker 분류는 어려울 뿐 아니라 판정 표준화가 부족해 신뢰성과 재현성이 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고혈압성망막증을 평가하는 간단한 평가시스템이 나왔다.

이 방법은 고혈압성망막증의 소견으로 망막출혈, 미세동맥류, 연성백반, 경성백반, 황반부종, 망막내미세혈관이상, 시신경유두 또는 기타 신혈관, 초자체출혈, 유두종창 등을 근거로 정상(비고혈압성망막증), 경도, 중등도, 중도로 분류하는 것이다.

하지만 고혈압환자의 뇌졸중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 대상은 ARIC연구에서 제3기(1993~96년, 등록시 49~73세)의 심혈관질환 미발병 고혈압환자 2,907명, 모두 고혈압성망막증의 안저영상을 갖고 있으며, 당시 당뇨병 합병증이 없었던 환자들이다. 13년간 추적하는 동안 165명이 뇌졸중을 일으켰다.

안저촬영 유용성 드러나

비고혈압성 망막증례에 대한 중등도~중도의 고혈압성 망막증례의 뇌졸중 위험비를 확인한 결과 2.37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나이, 성별, 인종, 동맥압, 혈당치,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체질량지수(BMI), 흡연, 음주 등의 인자로 보정한 결과다.

경도 고혈압성망막증례는 비고혈압성망막증례는 유의차는 없었다.

이번에는 혈압이 잘 조절되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발병 위험을 알아보았다.

그 결과, 비고혈압성 망막증례에 대한 중등도~중도의 고혈압성망막증례의 뇌졸중 위험비는 2.98, 경도의 고혈압성망막증례는 1.96으로 모두 유의하게 높았다.

웡 교수는 고혈압성망막증을 가진 고혈압환자에서는 혈압관리에 상관없이 뇌졸중 예측인자가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아울러 고혈압환자에서 망막의 안저촬영은 뇌졸중 위험 평가에 필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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