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법 도입 후 카지노의 응급차출동 요청횟수가 20%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담배규제연구 및 교육소 스탠튼 글랜츠(Stanton A. Glantz) 교수는 콜로라도주의 어느 군에서 카지노를 포함해 금연법 시행 전후의 응급차 출동 요청건수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Circulation에 발표했다.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금연법이 급성심근경색(AMI)과 뇌졸중 입원율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3년간 응급출동 요청데이터 조사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식당과 술집 등 공공장소에서 금연법이 잇달아 시행되면서 금연을 유도하거나 간접흡연의 폐해를 예방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금연법 대상이 아닌 카지노에서는 비흡연 손님이나 종업원이 간접흡연에 의한 만성적 및 급성적 건강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2006년 7월 1일부터 사무실, 공공장소, 식당, 술집의 실내 금연을 결정했으며 2008년 1월 1일부터 카지노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교수는 금연법 시행 전후의 카지노의 응급차 출동 요청을 조사해 금연법이 간접흡연의 건강피해를 얼마만큼 줄여주는지를 검토했다.

연구 대상은 같은 주(州)의 그리핀군에서 2000년 1월~12년 12월 1개월 마다 응급차출동 요청데이터.

카지노 및 그 밖의 장소를 대상으로 한 금연법 시행 전후의 데이터를 비교했다.

또 이 군의 2009년 현재 인구는 5,604명, 2013년 3월 현재 카지노는 26곳이며 방문자수는 4만명을 넘는다.

금연법 대상 아닌 카지노에서 응급차 출동요청에 변동없어

이 데이터상에서 확인된 응급차 출동요청은 총 1만 6,636건. 카지노 이외 장소에서 6,531건, 카지노에서는 1만 105건이었다.

응급차출동 요청건수를 카지노와 그밖의 지역으로 나누어 금연법 시행 전후의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2006년 카지노 이외 지역을 대상으로 한 금연법 이후 응급차 출동요청은 시행 전에 비해 카지노 이외 지역에서는 22.8% 유의하게 감소했다. 하지만 대상 지역이 아닌 카지노의 출동요청 건수는 그대로였다.

하지만 카지노가 금연법 대상에 포함된 2008년 1월 1일 전후에도 동일하게 비교한 결과, 응급차출동 요청건수는 카지노 이외 장소에서는 변동이 없었지만 카지노에서는 19.1% 유의하게 감소했다.

금연법 시행과 응급차 출동의 관련성을 검토한 첫 연구

글랜츠 교수에 의하면 지금까지는 관련 보고는 금연법 시행 후 입원율 감소 뿐이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응급차 출동요청에 관해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 금연법 시행 후 응급차출동 요청건수는 카지노 이외의 장소에서 22.8%, 카지노에서는 1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이번 결과에서 카지노를 금연법 대상 지역에 포함시키면 응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국의 재정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응급차 출동 후 결과와 환자 흡연상황 등의 자세한 데이터는 얻지 못한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위험감소 경향은 금연법 시행 후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 등에 의한 입원율 감소와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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