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조현병(정신분열증) 및 조현정동장애환자가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면 체중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프레데릭 자스코그(L. Fredrik Jarskog) 교수는 2009년 3월~2010년 2월에 미국의 대학병원, 보훈병원, 민간의료시설에서 1​​8~65세의 조현병 및 조현정동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시험 결과를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발표했다.

16주간 치료시 위약 보다 2kg 감량 효과

조현병 환자의 평균 수명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20년 이상 짧고 초과사망의 약 50%는 심혈관질환으로 발생한다. 항정신병약물은 체중증가 및 고지혈증, 당대사장애를 초래하지만 이에 대처할만한 지침은 거의 없다.

교수는 시험 대상자를 병에 걸린지 1년 이상이면서 임상적으로 안정돼 있고, 비만지수(BMI) 27 이상인 146명(평균 43.2세, 여성 30.8%)을 메트포르민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16주간 관찰했다.

전반 인상점수-심각도(CGI) 6 이상, 당뇨병, 공복혈당 126mg/dL 이상이거나 현재 또는 과거에 메트포르민 사용했거나 현재 인슐린 또는 혈당 강하제 사용, 3종류 이상의 항정신병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제외했다.

첫 주에는 메트포르민을 1일 1,000mg 투여하고 내약성을 확인하면서 2,000mg까지 늘렸다(1일 2회, 평균 투여량 1일 1,887mg).

모든 환자는 시험 전에 사용하던 약물을 계속 복용하고 매주 식이요법과 운동상담(8회 강좌와 7회 전화상담)을 받았다. 1차 평가항목은 시험시작 이후 16주 까지의 체중 변화였다.

메트포르민 투여군 75명 중 58명(77.3%), 위약군 71명 중 58명 (81.7%)이 16주간 치료를 마쳤다.

시험 약물을 1회 이상 복용하고 시험 시작 이후 체중을 1회 이상 측정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체중의 평균 변화는 메트포르민군에서 3.0kg(-4.0~-2.0)으로 나타나 위약군(-1.0kg)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비만지수, 중성지방 등 심혈관 위험 요인도 개선

메트포르민군에서는 여러 심혈관 위험인자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군에 비해 BMI는 -0.7, 중성지방(TG) -20.2mg/dL, HbA1c -0.07%였다. 공복혈당, 혈중인슐린의 변화에는 차이가 없었다.

복약, 상담 등 치료에 대한 순응도는 2개군 모두 같았다.

부작용은 주로 소화기증상이었으며 메트포르민군에서 설사가 많았다 (33.3% 대 16.9%)는 점을 제외하면 2개군에 차이가 없었다.

부작용은 대개 일시적이고 내약성 불량으로 인한 치료 중단은 메트포르민군 14.7%, 위약군 11.3%였다.

자스코그 교수는 "현재 체중 증가 위험이 낮은 항정신병제를 이용하고, 임상적으로 안정된 비만환자에게 메트포르민 추가는 유용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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