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고지혈증 조절이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가정의학회 약물시판후조사연구회 김영식, 이정아(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1,851명의 고지혈증 환자에 지질강하제를 처방한 후 6개월 후 목표 달성률을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Current Medical Research and Opinio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고지혈증 치료 가이드라인(NCEP ATP III)에 따라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저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고위험군 및 초고위험군 등 총 4군으로 나누어 고지혈증 치료목표를 달성하는 비율을 파악했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이 낮은 환자에서는 LDL-콜레스테롤(LDL-C) 치료목표에 도달하는 경우는 10명 중 9명인데 반해 높은 환자에서는 7명으로 낮았다. 초고위험군 환자에서는 10명 중 2~3명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당뇨병, 흡연, 허혈성 심장병이나 뇌졸중이 있으면 목표달성에 더 많이 실패한다는 결과도 확인됐다.

한편 치료목표에 도달하는데 도움을 주는 요인으로는 높은 복약순응도와 금연으로 나타났다.

약을 80%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환자는 목표 달성률이 11-16배 높았다. 금연은 심혈관질환 위험수준을 낮추기 때문에 그만큼 치료목표도 높아진다. 따라서 동일한 용량의 고지혈증 치료제로도 조절률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김영식 교수는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고지혈증 조절이 어려운 것은 치료목표가 제대로 설정되지 않아서다"라며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뇌졸중 등을 앓고 있는 고위험 환자에서는 정확한 치료목표를 정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의학회의 심뇌혈관질환 1차 예방위원회는 오는 10월 추계학회에서 고지혈증 치료를 향상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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