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태어난 아이는 허약 체질이 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보건센터 자넷 큐리에(Janet Currie) 교수와 한스 슈완트(Hannes Schwandt) 교수는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정도"라고 말하면서도 "이러한 경향이 확인됐다" PNAS에 발표했다.

시대와 국가, 조사대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겨울에 태어난 자녀가 허약체질이 되기 쉽다는 사실은 1930년대부터 연구자들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계절적 요인이 있다고 지적돼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비(非)백인, 미혼,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건강과 발육에 문제가 있는 자녀를 출산하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1930년대부터 겨울출생은 허약체질로 알려져 있어

또한 한해 전반기(1~6월)에 임신하는(겨울에 출산) 경향이 있다는 보고도 나오면서 자녀의 생일과 체질의 상관관계는 계절적 요인보다는 산모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

큐리에 교수는 어머니로 부터 받는 영향을 제외시키기 위해 같은 어머니에서 태어난 자녀만을 비교해 보았다.

1997~2006년 뉴저지주, 2004~2010년 펜실베이니아주, 1994~2004년 뉴욕시 전체 출생기록 320만건 가운데 143만 5,213건(어머니가 같은 형제자매 64만 7,050군)을 선별해 자녀의 건강기록과 어머니 정보에서 생일과 건강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이전에 보고된 것처럼 어머니의 인종, 결혼여부, 교육수준, 임신기간 중 흡연 등의 요인과 임신월(月)의 관련성은 없어졌지만 겨울에 태어난 자녀는 그렇지 않은 자녀에 비해 재태기간이 짧고, 미숙한 상태에서 태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5월 임신에서 가장 뚜렷해 재태기간이 평균 보다 약 1주 빠르고, 조산하는 경향은 13%나 높았다.

한편 1~5월 임신에서 조금씩 짧아진 재태기간은 6월에 들어 원래대로 돌아가 후반기(6~12월)에는 어떤 달에 임신해도 별 차이가 없었다.

큐리에 교수에 따르면 조산아는 건강상에 문제가 많은 만큼 짧은 재태기간은 겨울에 태어난 자녀가 허약체질이 되는 원인이다.

또 6~8월에 임신한 어머니는 임신 중 체중증가가 평균 보다 많고 그렇지 않은 어머니 보다 평균 8g 무거운 자녀를 출산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재태기간이 짧아지는 시기와 독감환자 증가 시기가 일치한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큐리에 교수가 1~5월 임신의 재태기간이 짧아지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미질병관리센터(CDC)의 1997년 이후 독감바이러스 감염기록을 조회한 결과다.

예컨대 2009년 당시에는 신형독감인 A/H1N1 200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해로 미국에서는 예년보다 2개월 빨리 피크에 도달했다.

그러자 그 해의 재태기간도 2개월 빨라지기 시작해 3월 임신에서는 이미 1주 단축됐으며 그 후 6월 임신까지 조금씩 원래 재태기간으로 회복됐다.

이는 독감바이러스 감염이 재태기간을 단축시켜 자녀의 건강에 계절변동이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 재태기간의 약 1주간 단축은 태아에 별 영향을 주지 않지만 독감 유행이 우려되는 해에는 나름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게 큐리에 교수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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