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약품비 청구실적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그나마 사업다각화로 버티고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는 18일 발표한 '약가인하 이후 제약산업의 변화’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8개 상장 제약기업들의 2012년 약품비 청구액이 5조2,91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8%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1분기 약품비 청구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나 줄어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사와 외자사에 명암이 엇갈렸다. 즉 국내 제약사의 약품비 청구액은 크게 감소했지만 청구액 상위 16개 다국적 제약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2% 줄어드는데 그쳐 최대 6배의 격차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제약사의 1분기 매출액은 7.1% 늘어났다.

보고서는 그러나 "의약품 수출과 판매관리비 절감, 그리고 일반의약품(OTC) 사업을 강화하고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화장품, 의료기기 분야에 대거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보험의약품 의존성을 탈피하기위해 노력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제약산업의 총 수출액은 일본으로의 원료수출 증대 등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 1조3,675억원을 기록, 2011년의 9,302억원보다 46.7%나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2008년 39.1%에서 2011년 35.5%에 이어 지난해 34.9%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보고서는 "전체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약기업 본연의 사업영역인 보험의약품 부문의 매출 악화는 연구개발 투자 및 막대한 임상시험 비용 투입 등 글로벌화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제약협회는 "지난해 일괄약가인하이후 제약기업의 약품비 청구행태 변화 등을 지속 모니터링해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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