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이 염증반응을 조장해 뇌출혈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부 소규모 관찰연구에서 렙틴치가 높은 환자들은 뇌출혈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뇌출혈 이후 렙틴의 정확한 작용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팀은 뇌출혈 유발 쥐를 대상으로 렙틴(8mg/kg)렙틴 투여군과 일반 수용체 투여군(대조군)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렙틴 투여군에서는 뇌출혈 주위의 뇌부종이 커졌으며, 염증세포의 밀도가 대조군에 비해서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 Metabolism에 발표했다.

또한 똑같이 뇌출혈을 유발시켰어도 일반 마우스에 비해 렙틴이 결핍된 마우스에서 뇌출혈 주위의 뇌부종이 줄어들었으며 염증세포의 밀도도 57%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팀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렙틴의 주요한 신호전달 물질의 하나인 STAT3에 의한 것. 즉 STAT3 억제제를 사용한 경우 렙틴에 의한 뇌부종의 증가가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또 이러한 렙틴의 작용은 뇌의 염증세포의 일종인 소교세포(microglical cells)에서 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 교수는 "뇌혈관 질환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심부(深部) 뇌출혈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이번 결과는 뇌출혈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타겟을 발굴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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