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서서히 굳어가는 다발성경화증. 자신의 면역체계가 중추신경계의 신경섬유를 보호하는 신경수초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이 질환을 치료하는 경우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않는 줄기세포와 미노사이클린을 병용하면 뛰어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팀은 다발성경화증을 유도한 동물(쥐)에게 간엽줄기세포와 미노사이클린을 병용 치료한 결과, 자가 항체가 자신의 척수를 공격하여 신경수초(myelin sheath)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인 탈수초화가 억제되어 신경손상이 줄어들었다고 Stem Cell Research & Therapy에 발표했다.

아울러 염증을 심화시키는 물질인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억제되고, 염증을 줄여주는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증가해 면역반응을 건강하게 조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팀은 동물모델의 다발성경화증 진행 정도에 따라 0~5점으로 증상점수 단계를 나누었다.

즉 다발성경화증 증상이 없으면 0점, 꼬리 부분 마비는 1점, 뒷다리의 일부 마비는 2점, 뒷다리 전체 마비는 3점, 뒷다리의 전체 마비와 앞다리 일부 마비는 4점, 사망은 5점으로 정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와 미노사이클린을 병용 치료한 동물의 증상점수는 1점대로, 다발성경화증 집단의 3~4점의 증상점수보다 낮았다. 이는 줄기세포와 미노사이클린 만으로 각각 단독으로 치료한 집단의 2점대의 점수보다 2배 낮은 점수다. 이번 병용치료법은 처음 시도된 것으로 탁월한 치료효과가 입증됐다.

다발성경화증 치료는 현재까지 면역체계의 비정상 반응을 유발하는 원인을 알 수 없어 치료약은 없는 상태이며 병의 악화만 늦추는 치료 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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