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할 때 음식을 씹는 회수(저작회수)가 많으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최대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대학 구강외과학 야모리 마사시 교수는 시가현 나가하마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에서 저작회수와 당뇨병 위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PLOS ONE에 발표했다.

참가자 6,827명 대상

연구팀은 여러 선행연구를 인용, 치아 상실 및 부정 교합으로 저작회수가 부족하면 구강내 환경을 악화시켜 식이섬유와 마그네슘, 칼슘 등 2형 당뇨병 발병을 억제시키는 영양소가 부족해진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음식물 저작회수가 초기 인슐린분비를 억제하고 식후 고혈당을 개선시키는 등 식사시간과 식욕을 억제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등의 소화관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킨다고 보고돼 왔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나가히마시에서 진행 중인 게놈역학연구에 2009년 7월~10년 11월에 등록된 40~74세 성인 6,827명으로 남성 2,238명과 여성 4,544명.

건강진단의 기초데이터와 DNA를 포함한 분자정보가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심혈관질환과 내분비 대사질환과 구강내 질환 등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의 발병에 관련하는 인자와 경로를 알아보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저작회수 및 식사시간과 당뇨병 관련을 조사했다. 저작회수 측정은 피험자에게 츄잉껌을 1분간 씹도록 해 껌의 색변화를 분광광도계로 측정해 판정했다.

식사시간은 본인이 직접 빠름, 보통, 느림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천천히 먹는 남성은 당뇨병 위험비 0.38 낮아

전체 남성 가운데 177명(7.7%), 전체 여성 중 112명(2.4%)가 당뇨병으로 진단됐으며 남성과 여성의 이환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저작회수를 4개 구간으로 나누고 가장 낮은 군과 비교했을 경우 2번째로 적은 군의 당뇨병 위험비는 0.91, 3번째로 낮은 군은 0.77, 가장 많은 군은 0.53으로 유의한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여성에서는 저작회수가 늘어나면 당뇨병 위험은 낮아졌지만 유의한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각각 1.2, 0.95, 0.56).

식사시간과 당뇨병 위험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빨리먹는'남성에 대해 '보통'속도로 먹는 남성은 0.87, '천천히' 먹는 남성은 0.38이었다. 여성에서는 각각 0.92, 1.5였다.

연구팀은 저작회수와 당뇨병에 용량의존적인 반비례 관계가 나타났다고 결론내리고 "빨리 먹는게 당뇨병 발병의 잠재적 위험인자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와 마찬가지로 "식사를 천천히 하고 치아 상실 예방, 보철물 관리에 의한 저작력 유지가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치과진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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