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습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손습진이 광범위한 직업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인관계의 문제는 물론이고 우울증상이나 수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회장 노영석/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는 2013년 4월~5월 한 달 간 전국 13개 대학병원에 내원한 만성손습진 환자 353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만성손습진 환자들의 76.2%(269명)는 만성손습진이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69.4%(245명)는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이 든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수면장애로까지 이어져 ‘잠을 제대로 못 잔 적이 있다’는 응답도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8%(197명)였다. 

또한 80.5%(284명)는 ‘만성손습진으로 인해 손을 쥐는 행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으며 실제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경우도 46.2%(163명)에 달했다.

직업별로는 주부가 24.9%(8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의료기관 종사자 23.5%(83명), 사무직 11.3%(40명), 학생 7.6%(27명), 음식 관련 직업 5.7%(20명), 기타(금속·기계업/미용사 등) 26.9%(95명) 등이 뒤를 이어 광범위한 직업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성손습진을 가벼운 주부습진으로 치부해 병을 키우는게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연구에서도 진단 받은 환자들 조차도 관리를 아예 안 하거나 드물게 관리하는 등 적극적으로 손 관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42.5%(1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손습진은 만성재발성 피부질환으로 전체 환자 중 6개월~1년 동안 만성손습진을 앓고 있는 경우가 43.1%(152명)로 가장 많았으며,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9.3%(33명), 3년 이상도 3.4%(12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성손습진 환자 10명 중 8명은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접촉 알레르기 질환 등 기타 난치성 피부질환을 함께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접촉알레르기, 백선, 한포진, 건선이 그 뒤를 잇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게 학회측의 지적이다.

이가영 학술이사는 "기타 피부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 치료를 병행할 경우 대체로 손습진도 호전되지만, 많은 환자들은 필연적으로 손을 계속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증상이 오래 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추가로 손습진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만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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