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섭식장애 유병률이 야 5.1~29.5%로 추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경우 최대 12%로 나타났다.

섭식장애는 식이 행동과 관련된 이상 행동과 생각을 가리키며 음식을 거부하는 신경성식욕부진증과 갑자기 폭식을 하는 신경성과식증 등이 포함된다.

22일 서울백병원 강당에서 개최된 섭식장애 현황과 예방 심포지엄(좌장 대한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 곽영숙 교수)에서 나눔정신의학과 나눔섭식장애센터 이영호 원장은 "섭식장애 발생에서 사회문화적인 원인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어릴 때부터 미디어를 통해 마를수록 좋다는 인식을 만들게 하고 노출현상 역시 한몫 거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손꼽히는 마릴린먼로는 키 166cm에 체중은 64kg. 지금의 날씬한 몸매 기준으로 하면 상당한 과체중이다.

이 원장은 또 "몸매의 기준은 변하고 있는데 영양공급은 과하다보니 체중은 늘어나고 스트레스는 증가하게 된다. 결국 여성의 90% 이상이 몸매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어, 모두들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서울백병원 섭식장애클리닉 김율리 교수에 따르면 한국 전체 여학생 중 5%정도만이 과체중이지만 실제 정상체중의 여학생 중 35%이상이 자신이 뚱뚱하다고 느끼는 왜곡된 신체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설사약, 이뇨제, 식사 후 구토,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부적절한 방법으로 체중감소를 시도한 한국 여학생이 20%이상이나 된다.

상계백병원 성장클리닉 박미정 교수는 "부적절한 다이어트 방법도 문제지만 저체중으로 인해 저신장, 감염, 생리불순, 불임, 골감소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효과적인 서비스 체계를 형성하고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Janet Treasure 교수
이러한 섭식장애의 근본 예방을 위해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인 영국 킹스컬리지 자넷 트레셔(Janet Treasure) 교수는 "다양한 원인에 맞춰 해결해야 한다. 특히 규칙적인 식사, 가족이 함께 모여서 식사하는 등 가족이 중심이 돼 치료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포지엄 좌장인 제주의대 곽영숙 교수는 "호주에서는 청소년 입원환자의 90%가 섭식장애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대비를 해야 한다"며 범정부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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