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 독감에 걸리면 자녀에 조현병(구 정신분열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확인된 가운데 이번에는 양극성장애 발병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쿠아줄루나탈대학 라빈 파르부싱(Raveen Parboosing) 교수는 미국Child Health and Development Study(CHDS) 데이터에 근거해 양쪽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AMA Psychiatry에 발표했다.

임신 중 감염시 발병 위험 4배 증가

양극성장애 환자는 겨울부터 이른 봄에 걸쳐 태어난 사람이 많다는 보고가 있다. 양극성장애 환자의 어머니에서는 임신 중에 독감에 감염 내지는 발열을 일으키는 빈도가 많았다는 영국주산기사망률조사결과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사결과는 임신 중 독감과 양극성장애의 관련성을 보여주지만 연구디자인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양쪽 질환의 관련성은 확실하지 않는 상태라고 바르부싱 교수는 말한다.

교수는 1959~66년에 CHDS에 등록된 임신부를 대상으로 증례대조시험을 실시했다.

분석대상은 이 기간에 노스캐롤라니아지역의 카이저퍼머넌트의료플랜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거의 전 임신부.

아울러 자녀의 양극성장애 데이터는 카이저퍼머넌트 및 대상자 거주지역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했으며 우편을 통한 앙케이트와 그 후 인터뷰를 이용했다.

그 결과, 양극성장애로 진단된 경우는 92명(증례군). 생일, 성별 등이 일치한 722명(대조군)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양극성장애 발달장애 환자의 어머니가 임신 중에 독감에 걸릴 확률은 비환자군의 어머니의 약 4배로 유의하게 높았다.

그리고 임신부 나이, 인종, 학력, 정신질환 기왕력, 출산시 임신주수로조정한 AOR은 4.21이었다.

타입별로도 1형 등에서 유의한 관련성 확인

독감에 걸린 시기(회임전후, 임신전기, 임신중기, 임신후기)에 따른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증례수가 적은 만큼 나타나지 않았다.

양극성장애를 타입 별로 보면 1형과 정신증상을 동반하는 양극성장애에서 임신 중 독감 감염과 관련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독감 감염례를 의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중증증례에만 한정시킨 점과 샘플 크기가 적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임신 중 독감과 자녀의 성인 이후 양극성장애 발병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파르부싱 교수는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