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협 정기대의의원총회에서 의대 교수들의 한의대 의학 강의 금지를 결의한 가운데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가 각 대학별 출강 인원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은 생리학과 병리학 등의 의학 과목을 한의사 면허만 가진 한의대 교수가 강의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 조짐이다.

6일 전의총은 한의대로 출강을 나가는 주요 의대와 출강 인원을 공개했다.

강의 목록은 응급의학에서부터 병리학, 해부학, 미생물학, 법의학, 약리학까지 의학의 전체 분야를 두루 총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동국의대는 출강 인원이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진단검사의학과, 내과, 영상의학과 등 10개 과목 교수들은 주로 양방진단학이나 임상병리학, 응급의학, 진단검사의학 등의 한의대 과목으로 출강을 나가고 있었다.

다음으로 부산의대가 13명으로 두번째로 출강인원이 많았다.

응급의학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교수들은 한양방협진방법론과 서양의학진단기초의 과목명으로 출강을 나갔다.

다음으로 원광의대(5명), 전남의대(4명), 충남의대, 서울의대 각각 1명 순이었다.

경희대 등 일부 의대는 강의 인원에 대한 정보 공개를 거부해 추가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총은 "몇몇 한의대의 경우 양방생리학과 병리학 등 과목을 한의사 면허만 가진 한의대 교수가 직접 강의를 하고 있다"면서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의총 김현성 회원은 "한의대 출강은 각 학교 동문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혹시 거론된 의대 교실의 교수와 친분이 있다면 적극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독립한의약 법안에서 알수 있듯이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한의사들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한의대생들에게 가르친 EKG, Chest PA 사진, 혈액검사 지식을 통해 한의사들이 어떻게 황당하게 설명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방대책특별위원회(한특위)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의대 출강에 대한 엄격한 자제 요청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한특위는 "의사와 한의사의 갈등은 결국 한의사가 부수적으로 배운 현대의학을 가지고 의사 흉내를 내기 때문"이라면서 "교양과목 정도로 배운 것을 가지고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것은 교양 법학을 배운 공인중개사가 변호사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한특위는 "한의사들이 자신들의 외연을 넓히고 싶다면 음양오행에 바탕을 둔 점술가나 풍수가 등을 초빙해 배우면 된다"면서 "한의사는 의료인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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