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재생불량성 빈혈환자에 가족의 골수이식은 반일치하더라도 100% 완치할 수 있다는 치료 성적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 임호준, 서종진, 고경남 교수팀은 2009년 7월부터 2012년 7월까지 12명의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들에게 부모나 형제자매의 골수를 이식해 12명 모두 완치됐다고 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에 발표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에서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에 대한 보고가 있었지만 10명 이상의 환자에서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과는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이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치료의 표준이 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완치할 수 있었던 핵심 기술은 이식방법의 차별화. 이식과정 중 문제를 일으켰던 면역세포를 기증자의 골수에서 선택적으로 제거한 다음 환자에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면 이식편대숙주질환 등의 부작용은 줄어들고 이식성공률은 높아지는 것이다.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은 혈액을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부족해 혈액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난치성 혈액질환으로 조혈모세포 이식이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조직적합항원(HLA)이 일치하는 형제로부터 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환자는 약 10~20%에 불과하며 가족 중 완전 일치자가 없을 경우 타인과 조직적합항원이 일치해야 한다. 타인과 일치할 확률은 약 2만명 당 1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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