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장대체체인 HES(hydroxyethyl starch)제제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중증환자에 대한 HES제제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마니토바대학 라이언 자리찬스키(Ryan Zarychanski) 교수는 38건의 논문을 대상으로 HES제제 사용과 사망·신장애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JAMA에 발표했다.

혈장대체체는 순환 혈장량을 유지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여기에 들어있는 고분자화합물인 교질(콜로이드)의 교질침투압으로 인해 혈관 밖에서 들어간 물이 혈관내에서 유지돼 효과를 발휘한다.

콜로이드 종류에 따라 제제도 다양하지만 이번에 검토한 HES제제는 덱스트란제제 등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류다.

HES제제는 교질의 분자량에 따라 효과유지시간이나 부작용에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분자량 제제는 대부분 대체 혈장의 교질침투압이 높고 대체혈장이 모세혈관에서 외부로 좀처럼 누출되지 않다. 그리고 하이드록시에틸기에 의한 치환도가 높아서 분해되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다.

이는 장시간 동안 순환혈장량을 유지시키는 목적에 부합하는 만큼 고분자량 및 분자량의 HES제제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신장애와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 있지만 결과는 일관적이지 않다. 이를 평가하는 방법 역시 제각각이라서 위험에 관해서는 명확한 증거가 얻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자리찬스키 교수는 2012년 10월까지 MEDLINE, EMBASE, CENTRAL, Scopus, Web of Science 등의 각종 데이터베이스, 주요 논문의 참고문헌 등에 실린 무작위 비교시험에서 응급수액을 받은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HES제제 사용군과 다른 혈장증량제 사용군을 비교한 38건을 선별해 사망, 신부전 신대체요법과의 관련성을 검증했다.

38건 1만 880명 검토에서 HES제제 사용군의 사망 위험비는 1.07, 절대위험은 1.20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들 38건 논문 중 7건에서 결함이 지적돼 이를 제외해 총 1만 29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HES제제 사용군의 사망 위험비는 1.09, 절대위험은 1.51로 HES제제가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급성신부전 데이터 검토에서는 HES제제 사용군의 급성신부전 위험비는 1.27, 절대위험은 5.45였다.

신장대체요법에 관한 검토도 HES제제 사용군의 신대체요법 도입 위험비는 1.32, 절대위험은 3.13으로 나타났다.

자리찬스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응급수액을 통해 순환 혈장량을 늘려야 하는 중증환자에서 HES제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다른 제제 보다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 또한 연구방법의 결함이 지적된 7건을 제외한 분석에서도 사망 및 급성신장애가 유의하게 증가한 만큼 중증환자에 응급수액을 실시하는 경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