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세포에서 채집한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괴사한 심장조직을 되살리는 비수술적방법이 심근경색환자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 이명묵 교수팀은 중증 심근경색 환자 26명에게 ‘G-CSF’라는 약물을 주입, 말초혈액에서 줄기세포가 많이 포함된 약 50mL의 혈액을 채집하여 관상동맥을 개통시킨 후 심근경색 부위의 관상동맥 속에 이 줄기세포를 다량으로 주입한 결과, 대상환자 대부분에서 상태가 호전된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특히 이들 환자 중 7명은 6개월 후에 실시한 심혈관조영술에서 심장수축 기능이 대폭 향상됐으며 괴사된 심근내 미세혈류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와, 조깅이나 수영도 가능해졌다고 교수팀은 밝혔다.

이같은 수술법은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시험적인 치료가 시작되고 있어 국내의료기술이 수준급에 올라서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G-CSF(granulocyte colony-stimulating factor)는 사람의 생체 내에 존재하는 사이토카인으로 항암제 치료를 받는 환자의 백혈구 감소증 예방, 말초 조혈모세포 이식 등에 사용되는 약제로서, 이번 연구에는 동아제약이 생산한 약물을 이용했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이 치료법은 이미 부작용과 효능에 대한 검증이 입증된 약물을 심근경색증환자에게 투여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줄기세포를 이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괴사한 심장근육을 재생시킬 수 있는 희망적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Circulation지에 게재됐으며, 올해 3월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