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 등 경미한 외상성뇌손상 환자에서 만성외상성뇌증을 조기 발견하는데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UCLA(캘리포니아대학 로스엔젤레스) 개리 스몰(Gary W. Small) 교수는 직접 개발한 방사성트레이서분자 FDDNP를 이용해 미국프로축구선수였던 5명의 뇌를 PET로 촬영, 그 결과를 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나이 등이 일치한 대조군에 비해 피질하, 편도체의 FDDNP 결합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뇌진탕 경험이 많을수록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FDDNP 결합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한다고 알려진 타우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척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뇌진탕 등 경미한 외상성뇌손상이 반복되면 진행성 뇌변성질환인 만성외상성뇌증과 타우단백질의 축적으로 퇴행상태를 보인다. 하지만 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스몰 교수는 경미한 외상성뇌손상 이후 타우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영역을 발견하기 위해 5명의 전미식축구선수(45~73세)와  나이, 교육, BMI, 인지증가족력이 동일하고 뇌진탕 경험이 없는 건강한 남성 대조군을 비교했다.

베타아밀로이드반 그리고 타우단백질 관련 신경원섬유변화 양쪽과 결합하는 FDDNP를 정맥에 주사하고 뇌PET를 실시했다. 그 결과, 3명에 경도 인지기능장애(MCI)가, 1명은 치매가 있었으며 나머지 1명은 정상이었다.

대상 미식축구선수들은 지난 10~16년간 한번 이상 뇌진탕 경험을 갖고 있었다.

해밀턴우울증평가척도(HAM-D) 점수(중앙치)에서는 대조군이 0(0~3)인데 비해 선수군은 8(5~17)로 높았다. 간이정신상태검사(MMSE)는 대조군에서 30(29~30)인데 비해 선수군은 28(17~30)로 낮았다.

PET 결과 선수군에서는 미상핵, 피각, 시상, 복측시상, 중뇌, 소뇌백질의 각 영역에서 FDDNP 결합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피질영역에서는 편도체에서만 유의하게 상승했다.

또 유의하진 않지만 FDDNP 결합도와 뇌진탕 횟수에 비례했다.

편도체와 피질하영역에서 나타난 이 FDDNP 결합 패턴은 만성외상성뇌증례의 해부 연구에서 확인된 타우단백질의 축적 패턴과 일치했다.

그리고 FDDNP 결합 정도는 외상성뇌손상 경험없이 인지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만성외상성학회 피질영역에서 높았다.

노인성 우울증의 경우 후대상 및 외측측두영역에서 가장 높았고 알츠하이머병은 피질 전체, 경도인지장애(MCI)는 내측측두, 전두, 두정 영역에서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선수군은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상과 인지장애가 심했다. FDDNP 결합도가 강해지면 노인우울증, 인지증상, MCI,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몰 교수는 "FDDNP 결합이 강해지면 만성외상성뇌증에 나타나는 광범위한 정신증상을 초래한다"고 결론내렸다.

아울러 FDDNP는 베타아밀로이드와도 결합하지만 과거 해부연구에서 아밀로이드반은 만성외상성뇌증의 3분의 1 이하에서만 관찰된다는 점에서 "FDDNP 결합 강도는 주로 타우단백질의 축적으로 높아지는 것같다"고 교수는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