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의 발병 매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진우 교수팀은 암 환자에서 나타나는‘HCCR-2’라는 발암유전자를 쥐의 수정란에 집어넣은 유방암 모델 형질전환 실험용 쥐를 개발, 이를 통해 유방암 발병 메커니즘을 일부 밝히는데 성공했다.

‘HCCR-2’유전자는 김진우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발견한 암 유발 유전자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유전자은행에 등록돼 있다.

연구팀은 HCCR-2 유전자가 동물의 발암 기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HCCR-2를 도입한 형질전환 동물을 생산, 그 표현형을 분석하고 세포 내 과정에서의 역할을 증명했다.

이 결과 HCCR-2 한가지 유전자만으로 형질전환된 쥐에서 가로. 세로 각 3cm 크기의 유방암이 발생되었으며, 유방암의 폐 전이도 일어나는 것이 관찰됐다.

더욱이, 이 형질전환 쥐에서는 유방과 뇌, 심장, 폐, 간, 위, 신장, 비장, 임파절 등의 거의 모든 기관에서 암 억제 단백질인‘p53’이 과다하게 발현돼 있었으며, 특히 이 단백질의 활성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HCCR-2 유전자가 p53 단백질을 부정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암의 발생에 관여한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를 통해 미국 국립보건원으로부터 공동연구 제의를 받았을 뿐 아니라 미국의 실험동물 회사인 잭슨 레버러토리로부터 공급제의를 받아 유방암 모델 쥐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진우 교수는 HCCR-2 형질전환 쥐는 유방암 동물모델로써의 연구적 가치 뿐 아니라 복잡한 발암 기전 규명 및 신약 개발을 위한 표지 단백질을 발굴할 수 있는 재료로 이용될 수 있는 귀중한 연구자원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종양학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Oncogene(IP: 5.97)에 지난 22일 인터넷 판에 발표되었으며, 신년 1월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