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생각하는 가장 적절한 기대수명은 83.5세이며 자살위험이 있는 사람은 19%로 조사됐다.

서울대의대 윤영호 교수가 전국 만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관리 인식 및 실천에 대한 대국민 조사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기대수명을 90세 이상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25%를 차지했다.

조사에 따르면 연령이 낮을수록, 소득수준과 학력에 비례해 기대수명의 수준이 다소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건강’하면 연상되는 단어에 대해 응답자들은 신체적 건강(56%)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으며, 정신적 건강(32.8%), 사회적 건강(5.5%), 영적 건강(4.3%)이 그 뒤를 이었다.

기대수명이 83세까지 높아졌지만 여전히 신체적인 건강이 다른 건강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본인이 건강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21%로 낮았으며 4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신의 전체적인 건강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건강은 20대(16.4%)에서, 정신적 건강은 30대(19.7%)에서, 사회적 건강은 30대(21.2%), 영적 건강은 30대(20.2%)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이 건강을 위해 실천하는 올바른 생활습관도 낮은 편이었다. ‘규칙적인 운동’은 30대(43.8%)에서, ‘건강한 음식 바르게 먹기’는 20-30대(50.0%)에서, 정신적인 건강관리측면에서 ‘긍정적인 마음 갖기’는 30대(61.1%)에서, ‘적극적인 삶 살기’는 30대(55.3%)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한편 지난 1년 간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살할 위험이 있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19.1%로 나타났다. 10명 중 2명은 자살을 생각한 셈이다. 특히 20대에서(29.5%) 가장 높았으며 30대(27.9%), 40대(15.4%), 50대(14%), 60대(9%)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월평균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약간 상승했으며 미혼이거나(1.74배) 정신적 건강상태 나쁘거나(1.86배), 영적인 건강상태가 나쁘거나(1.55배), 그리고 ‘적극적인 삶 살기’를 실천하지 않는 경우(2.22배) 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살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호 교수는 "인간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인 존재인 만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인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조사는 국민의 전인적인 건강상태나 실천을 처음 조사한 것으로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며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개발하는데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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