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을 일으킨 심근경색환자에 수혈하면 전체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에 금기사항이라고 미국 브라운대학 연구팀이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혈전용해요법, 항응고요법, 항혈소판제 등으로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의 임상 결과는 크게 개선됐다. 반면  출혈 위험은 높아져 입원 중에 빈혈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아졌다.

재관류요법이 크게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헤모글로빈(Hb)수치가 낮은 환자에서는 수술 후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이 여전히 높고, 빈혈이 의심되는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는 예후가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

갑자기 대량 실혈(失血)한 이후 발생한 빈혈에는 수혈이 효과적이지만 적절치 못할 경우 수혈 관련 순환기과부하(TACO)와 혈전형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뿐만 아니라 Hb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ACS환자에서 사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Circulation).

또한 수혈에 제한을 두지 않고 중증 심혈관질환자의 Hb치를 유지시켜도 사망률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다시설 무작위 비교시험의 분석 결과도 보고됐다(Critical Care Medicine).

하지만 수혈받는 환자는 대부분 고령에다 질환이 진행 중이고 다른 질병도 함께 앓고 있는 경향이 많아 이들 인자의 영향을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심근경색환자에 대한 수혈의 득실에 대해서는 일정한 견해가 나와있지 않다.

연구팀은 심근경색환자에서 수혈의 득실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속발성 심근경색 위험도 수혈군에서 유의하게 높아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베이스는 MEDLINE,EMBASE,CINAHL,Scopes,Web of Science,Cochrane Central Register of Controlled Trials이었다.

1966년 1월 부터 2012년 3월까지 영어로 발표됐고 빈혈을 가진 심근경색환자를 대상으로 수혈군과 비수혈군, 무제한 수혈 방침과 제약을 둔 수혈방침에서 사망 결과를 비교한 연구 가운데 질적으로 우수한 10건(대상자 20만 3,665명)을 선별해 분석했다. 1건을 제외한 나머지 9건은 관찰시험이었다.

이어 10건에서 각각 가장 긴 추적조사 기간에서 나타난 전체 사망률 데이터를 추출해 무작위 효과 모델로 수혈에 의한 통합효과의 추정치를 구했다.

그 결과, 심근경색을 앓는 도중의 전체 사망률은 비수혈군에서 10.2%인 반면 수혈군에서는 18.2%로 높게 나타났다.

다변량 회귀분석 결과, 수혈은 시험시작 당시의 Hb치, Hb최저치, 입원 기간 중 Hb치의 변화와는 별도로 전체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혈은 속발성 심근경색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 2.04,95%CI 1.06~3.93,P=0.03).

연구팀은 "빈혈을 보인 심근경색환자에 수혈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을 높이고 속발성 심근경색 발병으로 이어지는 만큼 지속적이거나 무제한 수혈을 권장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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