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정도에 따라 강압제의 효과가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Lancet에 발표됐다.

비만은 고혈압,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등 여러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이지만 심혈관질환이 발생한 후에는 BMI(비만지수)가 낮을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는 'obesity paradox(비만의 역설)'라는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전형적인 경우가 심부전환자와 폐쇄성동맥경화질환자로서 이들 중에는 예후가 불량하면 체중이 줄어 전신쇠약인 악액질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환자에서는 BMI와 예후 관계를 보면 U자형을 보인다. 즉 BMI 35가 넘는 비만이거나 반대로 너무 낮을 경우 예후가 불량해진다(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CCOMPLISH(Avoiding Cardiovascular Events through Combination Therapy in Patients Living with Systolic Hypertension)는 고위험 고혈압환자에서 ACE억제제인 베나제프릴+Ca길항제 암로디핀 병용요법군(Ca길항제 추가군)과 베나제프릴+이뇨제 하이드로클로로치아자이드 병용요법군(이뇨제 추가군)의 효과를 비교 검토한 시험이다.

이 시험에서는 1차 평가항목(심혈관사망+심혈관합병증)은 Ca길항제 추가군에서 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NEJM)

이번에는 ACCOMPLISH시험을 서브분석해 BMI 수치별로 강압제 효과를 검토해 보았다.

고위험 고혈압환자를 BMI별로 (1)25미만의 정상체중군(Ca길항제 추가군 791명, 이뇨제 추가군 825명), (2)25 이상 30 미만의 과체중군(2,059명, 2,098명), (3)30 이상의 비만군 (2,887명, 2,822명) -으로 분류했다.

6개군(BMI별 3개군×추가약제 2개군) 모두 시험시작 당시 치료 후 수축기혈압은 비슷했다.
 
정상체중군, 과체중군, 비만군을 각각 추가약제 2개군과 비교해 1차 평가항목 및 심혈관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의 위험비를 계산했다.

그 결과, 이뇨제 추가군의 경우 BMI치가 높은 군에서 예후가 좋았지만, Ca길항제 추가군의 경우 BMI 수치와 심혈관사고는 무관했다.

따라서 비만에서 과체중, 정상체중이 되면서 Ca길항제 추가군의 심혈관질환 억제 효과는 이뇨제 추가군 보다 더 높아졌다.

이번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고혈압환자에서는 (1)비만, 과체중, 정상체중과 BMI수치가 낮을수록 예후가 나빠진다 (2)Ca길항제 추가군은 BMI치와 상관없이 심혈관사고를 예방한다 (3)이뇨제 추가군은 비만군에서는 심혈관사고 예방효과를 보이지만 과체중, 정상체중군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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