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의료계의 후보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어 그 추이가 주목된다.

눈에 띄는 점은 예전 의료계가 여당에 몰표를 주던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야 어느 한 쪽 당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몇천명씩 그룹으로 소신있게 지지를 선언하는 등 정치세력화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우선 지난 10일 노만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등 의사 1,219명은 민주통합당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국정 경험과 경륜이 있는 문 후보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대통령으로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문 후보가 국민들과 의료인들을 위한 합리적이고 훌륭한 의료 정책을 펼쳐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실 그 동안 의사들은 중도 보수적 성향이 강해서 상대적으로 민주통합당에 비우호적 세력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인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번 지지 선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식적인 지지 선언을 이끌어낸 문재인 후보 측 전현희 국민건강복지특별위원장은 "의료계와 중도 보수층의 표심이 문 후보 쪽으로 대폭 이동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11일 오전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하는 보건의료인들이 결성한 직능단체도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보건의료혁신포럼은 “안철수 후보의 새 정치 실현을 위한 길에 함께 동행할 것”이라면서 “안철수 후보가 선거 운동에 발 벗고 나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며 그의 대통령 당선을 희망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포럼은 또 “문 후보의 의료정책과 국민 안심의료, 미래지향적 혁신의료를 내건 보건의료혁신포럼의 정책이 일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 방향이 다르지 않고 공통점이 더 많다”고 지지 배경을 소개했다.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이 이어지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의사들 모임 선언도 발표된다.

미래의사포럼은 "11일 오후 3시 국회에서 7000여명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지지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창겸 포럼 대표는 "필수의료 보장 등 여러 측면에서 박근혜 후보와 의료계가 같은 구상을 하고 있다고 판단해 박 후보를 공식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 부산시의사회 김경수 회장, 울산시의사회 백승찬 회장을 비롯해 대한의사협회 문태준 명예회장,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등 14명의 의료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의사들 외에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2,123명도 이날 오전 새누리당 당사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윤경애 수간호사 등 2,123명은 선언문에서 "박근혜 후부가 돌봄의 가치와 인류애를 통해 간호전문직을 발전시킨 것은 물론 아동·여성·노동자 등 약자와 소외계층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헌신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는 박근혜 후보가 지난 10월 25일 참석한 '2012간호정책선포식'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박 후보는 "우리 국민이 아플 때 안전한 간호를 받으려면 국민건강을 지키는 주체인 간호사부터 더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며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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