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를 출산한 어머니의 44%는 정신적, 경제적 고통으로 추가 임신을 기피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신생아학회(회장 배종우)는 17일 세계 미숙아의 날을 맞아 한국, 미국, 일본 등 18개국 미숙아의 부모를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미숙아를 둔 어머니가 추가 임신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다른 나라의 평균치(3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숙아 어머니 47%는 이른둥이 출산 후 죄책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만삭아 엄마가 그렇다고 답한 것(13%)과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미숙아 어머니 70%가 양육 관련 불안감을 경험했으며 미숙아 어머니의 87%는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며, 63%는 자녀 생존에 대해 불안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숙아 어머니의 85%는 육체적, 감정적 스트레스 때문에 근무시간을 줄였거나 줄일 것이라고 응답해 만삭아 어머니(52%)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수치는 전세계 미숙아 어머니(74%)의 경우보다도 높은 수치다.

미숙아 출산으로 추가 자녀 보육비(63%)와 추가적인 치료약제비(60%), 추가적 입원 및 내원비(57%) 등 경제적으로도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생아학회 배종우회장(대한신생아학회 회장,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및 모자보건센터장)은 “면역체계 발달이 더딘 이른둥이는 호흡기 감염을 비롯, 미숙아망막증, 뇌출혈 등에 여러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면서 “심각한 저출산 시대 이른둥이 한명이라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우리 사회와 국가 미래 경쟁력을 위한 당면 과제이다. 미숙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도록 미숙아 가정을 물론, 의료진과 정부, 사회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애보트 후원으로 시장조사 기관 P/S/L 리서치(P/S/L Research)가 유럽, 미국, 한국, 일본을 포함, 19개국에서 올 6월부터 8월 중 시행했다. 이번연구는 이른둥이 부모(568명), 만삭아산모(600명), 임산부(592명)를 포함, 응답자 1,949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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