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노환규 집행부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치러졌던 ‘제1회 한마음 전국의사 가족대회’가 내부 감사에 이어 복지부 감사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주무관청인 복지부 차원의 감사가 이뤄질 경우 의사협회로서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당초 전국의사 가족대회 진행업체 선정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던 A사가 대한의사협회 감사단 감사청구에 이어 최근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내부 감사청구 한 달 여가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자 사단법인 대한의사협회 관리·감독권이 있는 복지부에 정식으로 민원을 넣은 것이다.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의협 감사단은 집행부를 비롯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마무리 짓고 해당업체인 A사에 서면 답변서를 제출 받은 상태다.

감사단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최종 감사결과를 대의원회에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의협 감사단의 감사결과에 따라 이번 사태가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A사로부터 민원을 접수한 복지부는 우선 의협 감사단의 감사결과를 검토한 후 주무관청 차원의 감사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감사단의 감사가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규정에 위배되는 결과가 도출될 경우 사단법인 감독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민법과 감사규정 등에 의거해 이번 사건에 대한 감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우선은 내부 감사결과를 보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부 감사 사건이 외부로 확산되면서 의협 감사단도 곤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하다. 감사결과가 의협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C감사는 “내부적으로 고민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복지부 감사로 이어질 경우 의협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감사단은 감사결과에 사건의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기 보다 명확한 사실관계를 적시한 후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회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A사는 감사결과가 미진할 경우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천명한 상태이고, 복지부 역시 감사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의사대회 업체선정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한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한마음 전국의사 가족대회 진행업체 문제는 지난 9월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사협회는 10월 7일 ‘한마음 전국의사 가족대회’를 앞두고 행사를 대행할 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총 4개 업체가 입찰에 응했지만 2개 회사가 서류심사에서 탈락했고, 나머지 2개 업체가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결과 A업체가 최종 낙점됐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불거졌다. 의사협회 측으로부터 선정 사실을 통보받은 이 업체는 포스터 제작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의사협회 노환규 회장과 면담을 가졌고 그 직후 돌연 선정업체가 변경됐다. 노 회장은 이 자리에서 행사가격 절충과 연예인 섭외 등에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사는 다른 업체가 선정되기까지 의협으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고, 갑작스런 업체변경은 부당하다며 의협 감사단에 감사를 청구했다. 최근에는 복지부에 민원까지 제기한 상태다./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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