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전에 흡연을 시작해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면 평균 수명이 남성은 8년, 여성은 10년 단축된다고 일본 방사선영향연구소 리츠 사카타(Ritsu Sakata) 박사가 BMJ에 발표했다.

지난 달 28일 흡연의 폐해에 대해 강조해 온 영국 영상의학자 리차드 돌(Richard Doll) 교수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담배와 관련한 최신 보고가 해외저널에서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동양인에서도 흡연 관련 폐해가 입증된 것이다.

나중에 태어난 세대일수록 비흡연자에 대한 사망률비 높아

사카타 교수의 연구 대상은 1945년 이전에 태어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시민. 1950년에 시작한 수명 조사 참가자 12만 321명에 대해 1963~92년, 우편과 진료소내 상담을 통해 흡연상황을 조사했다.

남성 2만 7,311명, 여성 4만 662명의 데이터가 확보됐다. 전체 참가자의 약 절반은 피폭 경험이 없었으며 나머지 절반의 평균 전신피폭량은 170mGy였다.

사카타 교수는 흡연상황 파악 1년 후 부터 2008년까지 발생한 사망을 분석했다.

평균 추적기간은 22.9년이며 1차 평가항목은 현재 흡연자, 과거 흡연자, 비흡연자(이하 비흡연자)의 전체 사망률로 정했다.

나중에 태어난 세대의 흡연자일수록 하루 흡연량이 많았으며 흡연 시작 연령도 낮았다. 1920~45년에 태어나 20세 전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 평균 흡연량은 남성에서 하루 23개비, 여성은 17개비였다.

분석 결과,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높고 사망률비는 늦게 태어난 세대일수록 높아졌다.

즉 1920년 전에 태어난 남성은 1.46, 여성은 1.51인데 반해 20~45년에 태어난 경우 각각 1.89, 1.81이었다.

1920~45년에 태어난 현재 흡연자 가운데 20세 전부터 흡연한 경우 전체 사망률은 남녀 모두 비흡연자의 2배 이상이었며 사망률비는 남녀 각각 2.21, 2.61이었다.

이 가운데 남성의 경우 70세 생존율은 72%로 비흡연자의 78세 생존율과 같은 것으로 나타나 8년의 차이를 보였다.

여성 역시 마찬가지로 70세 생존율이 79%로 비흡연자 80세의 생존율과 같아 10년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흡연자는 남녀 각각 8년과 10년 먼저 사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5세 전에 금연하면 위험 낮아져

한편 1920~45년에 태어나 35세 전에 금연한 경우 사망률비는 1.02로 위험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5~44세에 금연한 경우에도 1.22로 위험은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분석 대상인 사망자수가 적어 통계학상 신뢰도는 약간 낮다.

사카타 교수는 "1920년 이후에 태어나 젊을 때부터 흡연한 일본인의 흡연 습관은 British Doctors’ Study와 Framingham Heart Study의 참가자와 유사하며 결과 역시 이들과 마찬가지로 흡연하면 약 10년의 수명이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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