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8~79세 여성 중 34.2%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6~2011년까지 우리나라 6만 77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HPV감염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령별로는 성관계를 시작하는 30세 이하 감염률이 49.9%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70~79세(36.6%), 30~39세(36.0%)로 나타났다.

이처럼 20대에서 높았다가 중년에 낮아졌다가 고령에서 다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추세다.

학회측은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의 첫 성경험 연령이 14.2세로 낮아지고 있지만 청소년에 대한 충분한 성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청소년의 감염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조발생률(crude incidence rate, 연간 인구 10만명당 발생자수)은 WHO의 HPV와 자궁경부암 보고서에 따르면 14.5건으로 동아시아 평균 11.9건보다 높다.

생식기 사마귀 유병률 역시 인구 100명 당 1명 꼴로 남성이(0.99%), 여성(0.63%)보다 발생률이 높고, 특히 30세 이하 젊은층에서 발생률이 높다.

한편 얼마전 서울아산병원에서 발표된 국내 여성의 HPV 유병률과 차이를 보이는 점에 대해 서울시 보라매병원 산부인과 이택상 교수는 "대상자와 시험기간 등 여러가지 요건 때문에 20~40%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가장 최신 결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HPV 접종 후 발생하는 실신 등의 부작용에 대해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산부인과 김찬주 교수는 "여대생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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