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의 비타민B 복합제를 장기간 투여해도 대장선종 발병률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여성병원 예방의학부문 이킹 송(Yiqing Song) 교수는 Women’s Antioxidant and Folic Acid Cardiovascular Study(WAFACS)의 데이터를 분석해 9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보고했다.

엽산, 비타민B6, 비타민B12는 단일 탄소대사(one-carbon metabolism)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고용량 투여시 대장신생물 예방 효과가 기대돼 왔다.

엽산만 검토한 경우 예방효과 검증 불가

WAFACS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여성을 대상으로 1998~2005년에 실시된 이중맹검 위약대조 무작위 비교시험.

주요 목적은 심혈관질환 기왕력 내지는 심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 3개 이상을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비타민E, C, 베타카로틴의 병용 또는 비타민B복합제(엽산, 비타민B6, B12)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동시에 암, 시각장애, 인지기능저하에 대한 예방효과도 검토했다.

세포내에서 DNA 합성 및 메틸화 기능유지에 필수적인 단일 탄소대사에서는 엽산, 비타민B6, B12가 필수 보인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부분의 무작위 비교대조 시험에서 실시된 것은 엽산만을 검토했기 때문에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한다.

WAFACS 데이터에 기초한 연구 성과는 지금까지도 여러건 보고되고 있다. 비타민B 복합정(엽산 2.5mg, 비타민B6 50mg, 비타민B12 1mg) 하루 1정 복용이 침습암 발병률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미 나와있다.

그러나 대장암 발병수가 적었다는 점에서 전암 상태로 보이는 대장선종을 비롯해 재검토해야 한다는게 이번 검토를 하게된 동기가 됐다.

대상 넓혀도 대상선종에 유의한 영향 없어

비타민B복합정을 이용한 이번 시험 참가자는 5,442명. 이들을 비타민B군 또는 위약군 중 하나로 무작위 배정했다.

추적관찰 기간 중에는 대장 파이버스코프 검사 및 질문표를 통해 조사하고 9.2년간 추적관찰할 수 있는 1,470명에 대해 일반선형 모델로 상대적 위험을 산출했다.

그 결과, 대상선종을 일으킨 경우는 비타민B군 741명 중 180명(24.3%), 위약군 729명 중 175명(24.0%), 다변량조정후 상대위험은 1.00이었다.

이어 발병자만을 대상으로 선종 발병 부위, 조직형, 크기, 병기, 갯수를 양쪽군에서 비교했다. 그 결과, 비타민B 복합정 복용 유무에 따른 통계학적 유의차는 어떤 항목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나이, BMI, 흡연, 음주, 신체활동, 호르몬제 복용, 시험시작 당시 비타민B 혈청 내 농도에서도 통계학적인 유의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10년 이내의 암 기왕력이나 당뇨병 기왕력, 대장암 가족력도 비타민B복용과 대장선종의 관련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교수는 "엽산, 비타민B6, B12가 든 복합제제는 심질환위험이 높은 여성에서는 대상선종 발병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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