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를 하면 낙상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발표됐지만 강압제 복용 시작과 골절 위험의 관련성을 확인시켜주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데브라 버트(Debra A. Butt) 교수는 대규모 고령자 처방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강압제 사용 직후 부터 45일간 대퇴골 근위부 골절 발생률이 43%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제34회 미국골대사학회(ASBMR 2012)에서 발표했다.

교수는 따라서 고령자에 강압제 처방시 골절 위험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트 교수는 강압제 처방 직후 45일간을 위험기간으로 정하고 처방 전후 90~225일째를 대조기간으로 정하고 대조기간과 위험기간의 이벤트 건수로 골절 발생률을 구했다.

캐나다 및 온타리오주의 대표적인 처방데이터 6개를 이용해 온타리오주 66세 이상 주민 가운데 2000년 4월 1일~09년 3월 31일에 고혈압 신규 진단자를 선별했다.

이들 가운데 사이아자이드계 이뇨제, ACE억제제, 안지오텐신II수용체 길항제(ARB), Ca길항제, 베타차단제 등 5종류의 강압제 중 하나로 단제요법을 시작한 환자 총 30만 1,591명을 최종 대상자로 정했다.

ACE억제제·베타차단제 처방 직후 골절률 상승

분석 결과, 대퇴골 근위부 골절 증례는 1,463명이고 나이는 80.8±7.3세, 여성이 80.7%를 차지했다.

처방된 강압제는 사이아자이드계 이뇨제 23%, ACE억제제 30%, ARB 4%, Ca길항제 17%, 베타차단제 26%였다.

과거 1년간 낙상 위험이 있었던 사람이 3%, 대퇴골 근위부 골절 경험자 6%였다.

분석 결과, 5종류의 강압제 전체를 합친 발생률은 1.43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강압제 처방 직후 위험기간(45일간)에 대퇴골 근위부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약제별로는 ACE억제제(1.53), 베타차단제(1.58)에서 유의하게 높아졌다.

버트 교수는 강압제 신규 처방자만을 선택한 코호트를 이용했기 때문에 '신규 진단된' 고령 고혈압환자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 약제 클래스로 분류했을 뿐 용량과 개별 약제명은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연구의 한계점으로 지적했다.

한편 교수는 "고령자가 강압제 처방 직후의 첫 45일간 대퇴골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준 최초의 대규모 지역 주민연구로서 새로운 지견"이라며 "고령자에 강압제 처방시 신중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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