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장 수술 후에 나타나는 장폐색은 환자의 음식 섭취 시기를 늦출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치료가 필요하며 입원기간이 길어지는 등 의료보험 재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장 수술 후 폐색에 커피를 마시면 장 연동운동이 촉진돼 배변이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외과 뮐러(S.A. Muller) 교수는 결장 수술 환자에 하루 3회 커피를 마시게 한 결과 배변까지 걸리는 시간이 음료수를 먹은 경우 보다 유의하게 짧아졌다고 British Journal of Surgery에 발표했다.

장 활동 정도는 고열량식 섭취때와 비슷

같은 수술을 받아도 신체 기관별로 회복 속도가 다르다. 위의 경우 수술 후 24~38시간인데 반해 결장은 48~72시간이 걸린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음료수에 비해 레귤러 커피, 디카페인커피, 음식물 등의 섭취로 결장운동이 촉진되며 레귤러 커피를 마신 후 활동정도는 고열량 음식과 같은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및 부속병원 2곳에서 결장 수술을 받기로 한 18세 이상 환자 79명.

수술은 결장암 56.0%, 게실증 28.0%, 염증성장질환 13.0%, 기타 4.0%이며 수술 방식은 개복술이 61.0%, 복강경수술은 39.0%였다.

수술 후 식사는 술후 6시간 부터 음료수 섭취를 시작해 술 후 1일째에 유동식, 이틀째에 고형식을 제공했지만 식단은 환자의 장내 가스와 배변 상황 등의 장기능이 아니라 환자의 식사섭취능력과 식욕에 따라 결정됐다.

수술 후 투여한 약물은 경구마그네슘(1일 1,200mg), 매크로골(1일 39.3g)이지만 완하제와 소화관운동촉진제 등은 처방되지 않았다.

대상자를 커피 섭취군(40명, 평균 62세, 남성 25명) 및 음료수 섭취군 (39명, 59세, 19명)으로 나누고 수술 다음날부터 100mL의 커피 또는 음료를 각각 8시, 12시, 16시에 3회 먹도록 했다.

수술 후 첫 배변시간(주요 평가항목), 장내 가스가 나올 때까지 걸린 시간, 고형식 섭취까지의 소요 시간, 입원기간, 주술기 합병증 발생률(이상 2차 평가 항목)를 평가했다.

아울러 평소 커피를 자주 마셨던 사람의 비율은 커피 섭취군에서 88.0%, 음료수 섭취군에서 87.0%였다.

분석 결과, 주요 평가항목인 수술 후 배변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커피 섭취 군은 60.4시간, 음료수 섭취군 74.0시간으로 커피 섭취군에서 유의하게 단출됐다(P=0.006). 2차 평가항목은 모두 양쪽 군에 차이는 없었다.

장내 가스가 발생할 때까리 걸린 시간은 각각 40.6시간, 46.4시간으로 차이가 없으며(P=0.214), 고형식 섭취까지 걸린 시간은 각각 49.2시간, 55.8시간이었다(P=0.276).

입원기간은 커피 섭취군 10.8일, 음료수 섭취군 11.3일로(P=0.497), 문합 누출 등의 주술기 합병증 발생률은 각각 8.0%, 10.0%였다(P=0.550).

결장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도 레귤러 커피가 대장운동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작용 기전은 분명하지 않다.

뮐러 교수는 "선행 연구에서는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효과가 나타난 만큼 카페인 이외의 다른 원인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결장 수술 후 커피 섭취는 수술 후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싸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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