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진균제 보리코나졸의 투여 후 약물농도에 개인차가 크다고 알려진 가운데 약물 농도 모니터링이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중단률을 낮추고 치료성공률도 높인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입증됐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 임상약리학과 유경상, 장인진 교수팀은 110명의 침습성 진균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3년간 연구한 결과를 Clinical Infections Diseases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보리코나졸의 약물농도 모니터링 효과에 대해서는 정확한 임상시험 결과가 없어 전문가들 간에도 찬반논란이 계속돼 왔다.

연구팀은 치료적 약물농도 모니터링을 통해 약물용량을 적극적으로 조정한 군(비교군)과 기존의 통상적인 용량을 사용하는 군(대조군)으로 나누고 부작용과 치료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 중단률이 비교군에서는 4%, 대조군에서는 17%, 그리고 치료 성공률은 각각 81%와 57%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침습성 진균감염이 확진된 환자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박완범 교수는 "한국인의 약물대사효소 유전형이 서양인과 다르기 때문에 보리코나졸에 대한 치료적 약물농도 모니터링이 국내 환자에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권장되는 통상 용량의 보리코나졸을 국내 환자에 투여할 경우 40% 환자에서 혈중 약물농도가 독성 농도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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