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차단제는 관상동맥질환(CAD)에 대한 표준 치료제이며 특히 심근경색 기왕력을 가진 고혈압환자에서는 많이 이용된다.

그러나 심근경색 기왕력이 없는 CAD환자, CAD 위험인자만 가진 환자에 대한 심혈관사고 억제 효과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미국 뉴욕대학 심혈관임상연구센터 스리팔 방갈로어(Sripal Bangalore) 교수는 국제적 연구인 REACH(Reduction of Atherothrombosis for Continued Health)에 등록한 환자를 대상으로 베타차단제와 심혈관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베타차단제 투여군에서 심혈관사고 억제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심근경색 기왕력 코호트에서도 심혈관사고 발생률은 낮아지지 않았다"고 JAMA에 발표했다.

REACH 등록환자 4만 4천명 이상 분석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죽상혈전성 사고위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국제적 연구 REACH에 등록된 환자.

전세계 7개 지역에서 등록이 실시됐으며 대상자의 기준은 45세 이상이고 CAD, 뇌혈관질환, 말초동맥질환으로 진단받고 모집기간 중에 적어도 3개 이상의 죽상혈전성 위험인자를 보인 경우로 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1)심근경색 기왕력 환자 1만 4,043명(시험시작 당시 베타차단제 사용자 9,451명), (2)심근경색 기왕력이 없는 CAD환자 1만 2,012명(6,864명) (3)심근경색 및 CAD 기왕력은 없지만 CAD위험인자를 가진 환자 1만 8,653명(4,854명)-에 대해 베타차단제 사용과 그 후 심혈관사고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심혈관사망, 비치사성 심근경색, 비치사성 뇌졸중 발병 등 3개 항목을 일차결과, 여기에 죽상혈전성사고로 인한 입원, 혈행재건술을 추가해 이차결과로 정했다.

심근경색 기왕력·CAD·CAD위험 모두 개선안돼

베타차단제군과 대조군(각 3,379명)을 비교한 결과, 일차결과는 베타차단제군에서 489명, 대조군에서 532명이 발생해 양쪽군에 유의차는 없었다. 이차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CAD코호트내 사고 발생률은 각각 3,599명을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일차결과는 베타차단제군에서 391명, 대조군에서 405명로 유의차가 없었다.

하지만 이차결과는 베타차단제 1,101명, 대조군 1,002명으로 베타차단제군에서 사고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오즈비 1.14).

또 입원을 단독항목으로 평가한 결과, 베타차단제군 870명, 대조군 773명이 입원한 것으로 나타나 베타차단제군에서 입원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오즈비 1.17).

CAD 위험에 대해 코호트내 각각 3,952명을 비교 검토한 결과, 일차결과는 베타차단제군 467명, 대조군 403명으로 베타차단제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위험비 1,18). 이차 결과도 마찬가지였다(위험비 1.12).

효과얻는 서브그룹 발견이 급선무

이번 검토에서는 추적기간내에 베타차단제의 심혈관사고 억제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심근경색 기왕력군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 심근경색 발병 1년 이내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감도분석(sensitivity analysis)에서는 베타차단제 사용군에서 이차결과 발현율이 낮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일차결과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방갈로어 교수는 "향후 베타차단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서브그룹을 발견하는게 급선무이며 최적의 투여기간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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