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치료실(ICU) 환자에서 저혈당 발생은 드물지 않으며 저혈당이 심하면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또한 NICE-SUGAR(Normoglycemia in Intensive Care Evaluation–Survival Using Glucose Algorithm Regulation) 시험에서는 강화 혈당관리군이 표준혈당관리군보다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NEJM).

호주 시드니대학 사이먼 핀퍼(Simon Finfer) 교수는 이 시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집중치료실 환자의 혈당은 엄격하게 관리하면 중등도·중증 저혈당으로 이어져 사망위험을 높인다"고 NEJM 에 발표했다.

강화 혈당관리군 80%는 중등도·중증 저혈당
 
분석대상은 NICE-SUGAR 시험참가자 가운데 후속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집중치료실 환자 6,026명.

이들을 각각 강화 혈당관리군(혈당 목표치 81~108mg/dL, 3,103명)과 표준 혈당관리군(180mg/dL 이하)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저혈당 발현의 유무와 그 심각도[중등도 저혈당(혈당 41~70mg/dL)/중증 저혈당(40mg/dL 이하)]를 조사했다.

동시에 저혈당과 사망률(무작위 배정 후 90 일 이내)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추적관찰 기간 동안 중등도 저혈당은 2,714명(45.0%)에서 발생했으며 그 중 2,237명(82.4%)은 강화 혈당관리군이었다(강화 혈당관리군 전체의 74.2%).

중증 저혈당을 일으킨 환자는 223명(3.7%)이었으며 그 중 93.3%인 208명이 강화 혈당관리군이었다(강화 혈당관리군 전체의 6.9%에 해당).

그룹 배정 후 저혈당 발생 까지 걸린 기간은 중등도 저혈당군에서 1일 (0~2일), 중증 저혈당군에서 4일(2~9일)이었다.

사망 조정 후 위험비 저혈당군에서 유의하게 높아
 
저혈당과 사망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저혈당이 아닌 군의 사망자는 3,089명 중 726명(23.5%)인 반면 중등도 저혈당군에서는 774명 (28.5%), 중증 저혈당군에서는 79명(35.4%)이었다.

저혈당이 아닌 군과 비교한 중등도·중증 저혈당군의 사망 조정 후 위험비는 각각 1.41(95% CI 1.21~1.62, P <0.001), 2.10(95% CI 1.59~2.77, P <0.001)으로 유의하게 높았지만, 2개군 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22).

첫번째 저혈당 이후 사망까지 걸린 기간(중앙치)은 중등도 저혈당군에서 7일(2~21일), 중증 저혈당군에서 8일(3~15일)이었다.

저혈당과 사망과의 상관 관계를 보다 자세히 검토한 결과, 중등도 저혈당군에서 저혈당이 하루 만 나타난 군보다 이틀 이상 나타난 군에서 상관관계가 유의하게 높았다(P=0.01).

또한 초기 저혈당시 인슐린 요법을 하지 않은 중증 저혈당군에서 사망의 위험비는 3.84로 유의하게 높았다(95% CI 2.37~6.23; P <0.001).

관련성은 확인됐지만 원인은 해명못해

또한 특정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비를 비저혈당군과 비교한 결과, 혈액분포 이상 쇼크에 의한 사망 위험비가 중등도 저혈당군에서 2.34(95% CI 1.69~3.25, P<0.001), 중증 저혈당군에서 4.35(2.49~7.61, P <0.001)로 높게 나타났다.

핀퍼 교수는 "집중치료실 환자의 중등도·중증의 저혈당은 모두 사망 위험을 높였다. 특히 심한 저혈당이거나 이틀 이상 중등도 저혈당을 보인 경우에는 위험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혈액 분포이상 쇼크에 의한 사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나타났지만 인과 관계에 대해서는 밝혀진게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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