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DPNP) 치료제 3개를 비교한 결과 진통효과는 비슷하지만 통증으로 인한 수면과 업무에 미치는 영향은 약물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서레이대학 보건의학 줄리아 보일(Julia Boyle) 교수와 말린 에릭슨(Malin EV Eriksson) 교수는 세로토닌·노르아드레날린 재흡수억제제(SNRI) 심발타(성분명 둘록세틴), 신경성통증완화제 리리카(프레가발린), 삼환계 항우울제 아미트립틸린을 이용해 이중맹검 무작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Diabetes Care에 발표했다.

1·2형 당뇨환자 36일간 추적

DPNP 치료에서 심발타와 리리카를 직접 비교한 결과는 얼마전 발표된 바 있다.

교수팀의 이번 이중맹검 무작위 비교시험에는 이들 약제 외에 아미트립틸린을 추가해 3제의 진통 효과를 통증의 수면과 주간 활동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했다. 국내에서 아미트립틸린은 통증에도 일부 사용되고 있다.

대상은 18세 이상, 이병기간 1년 이상인 1형 또는 2형 당뇨병 환자로서 DPNP를 보인 83명(평균 65.1세, 2형 당뇨병 72명).

DPNP의 평가는 감각이상, 작열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신경장애 통증진단 스케일인 Leeds Assessment of Neuropathic Symptoms and Signs (LANSS)에서 12 점 이상을 기준으로 했다.

8일간의 위약 투여 후 대상자를 심발타 투여군 28명, 리리카 투여군 27명, 아미트립틸린 투여군 28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14일간 저용량 (순서대로 하루 60mg, 300mg, 50mg)을 투여했다.

그런 다음 추가로 14일간 고용량 투여(120mg, 600mg, 75mg)했다. 이 기간에 다른 진통제는 사용하지 않았다.

1차 평가 항목은 간이통증조사(BPI)와 visual analogue scale(VAS) 기준에서 통증 점수의 변화로 정했다.

2차 평가 항목은 수면다원검사로 수면 평가, 주간 기능, QOL 등으로 정했다.

'수면'에서는 리리카·아미트립틸린이 우수

2007년 4월~09년 5월에 실시된 이 시험에서 총 83명 중 65명(78%)이 시험을 마쳤다.

시험시작 당시와 비교한 각 약물의 저용량 및 고용량의 BPI점수의 중증도는 심발타 투여군이 3.4(시험시작 당시)에서 2.5(저용량) 및 2.2(고용량), 리리카 투여군에서는 3.1에서 2.3 및 2.4, 아미트립틸린 투여군에서는 각각 3.5에서 2.7 및 2.6으로 모두 개선됐다.

일부는 상당한 차이가 확인됐지만 약제 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VAS 점수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수면다원검사에서 총 수면시간(TST)은 심발타 투여군이 381.4분(시험시작 당시)에서 338.1분(저용량) 및 356.6분(고용량), 리리카 투여군은 각각 371.6분에서 380.6분 및 410.3분, 아미트립틸린 투여군은 각각 368.6분에서 378.3분 및 393.8분이었다.

시험시작 당시에 비해 심발타 투여군에서는 TST가 용량에 관계없이 크게 단축됐지만, 나머지 2개 약물에서는 연장됐으며 일부에서는 유의차도 나타났다. 또한 2개 약물 간에 유의차는 없었다.

수면효율(SE) 및 수면시작 후 각성 시간(WASO) 역시 같은 결과를 보였다.

인지기능은 심발타와 아미트트립틸린에서 상당한 개선

한편 주간활동의 경우에는 인지기능이나 정신운동기능을 나타내는 선택반응시간 (CRT) 작업[총 반응시간(TRT)] 정보처리작업[각성도를 보여주는 플리커융합역치(CFF)〕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TRT는 심발타 투여군이 812.6(기준)에서 752.4 및 726.5, 리리카 투여군은 각각 871.7에서 768.6 및 780.8, 아미트립틸린 투여군은 각각 808.1에서 773.9 및 750.3으로 모두 단축(개선)됐다.

즉 심발타 투여군과 아미트립틸린 투여군에서는 시험시작 당시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CFF는 심발타 투여군(저용량 및 고용량)에서만 유의하게 증가했다.

QOL은 SF-36의 정신 건강도 요약 점수 및 신체적 건강도 요약 점수로 평가한 결과, 시작 당시와 비교 및​​ 치료군 간 비교에서도 유의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안전성 검토에서도 전체적인 혈당에 미치는 영향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야간혈당은 심발타 투여군(저용량 및 고용량) 및 아미트립틸린 투여군(고용량만)에서 다소 유의하게 감소됐다. 리리카 투여군(고용량)은 약간이지만 상당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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