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환자의 예후를 좌우하는 혈전색전증의 예방은 50년 이상 와파린에만 의존해 왔다.

하지만 최근 와파린과 약리작용이 다른 다비가트란 등 다양한 신규 항응고제가 개발되면서 혈전색전증 예방 전략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끝난 제60회 일본심장병학회에서 발표된 '심원성 색전증 예방 : 와파린과 다비가트란"의 내용을 소개해 본다.

새 항응고제에 지나친 관심, 와파린 가격은 20분의 1

와파린은 제Ⅱ, Ⅶ, Ⅸ, Ⅹ인자의 생합성에 관여하는 비타민K를 길항시켜 효과를 발휘한다.

효과는 위약이나 항혈소판제를 비교해 일찍부터 증명됐다. 또한 지금까지 발표된 임상시험 성적과 실제 임상의 성적은 유사하다.

한편 (1)비타민K 함유 음식물로 인한 효과 약화 (2)효과 예측의 어려움, (3)효과 발현의 지연 (4)출혈 부작용 - 등은 와파린의 단점이다.

따라서 새로운 항응고제는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는데 목표를 두고 개발돼 왔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일본심장연구소 순환기내과 야마시타 다케시씨는 "공기의 고마움을 잊어 버린 것 같다"며 새로운 항응고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지적했다.

그는 허혈성뇌졸중 억제 효과에서 와파린 보다 우수한 것으로 입증된 약물은 새로운 항응고제 중에서도 다비가트란 고용량(1일 150mg×2회) 뿐이며 가격에서도 와파린은 신규 항응고제의 약 20분의 1이라는 낮다는 가격적인 장점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동양인에  희망을 준 다비가트란

한편 다비가트란은 직접 항트롬빈약제로서 비타민K 독립성이기 때문에 음식의 영향을받지 않으며 효과 예측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병원기구 오사카의료센터 고레츠네 유키히로로 씨는 우선 다비가트란의 약리학 적 프로파일을 정리했다. 이어 RE-LY 시험 성적을 정리하고 이 약은 목표치료범위(TTR)가 평균 64%인 와파린과 같거나 그 이상의 뇌졸중 예방 효과와 두개내출혈을 확실히 낮춰준다는 사실을 소개 했다.

다비가트란은 80%가 신장에서 배설되기 때문에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는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이 시험에서도 크레아티닌 청소율이 떨어질 만큼 큰 출혈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와파린보다 많지는 않다. 그러나 하부소화관출혈은 와파린보다는 확실히 많은 만큼 기왕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양인은 백인에 비해 두개내출혈 위험이 높기 때문에 프로트롬빈시간국제표준비(INR)를 낮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 이 시험의 인종별 서브분석 결과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있지만, 다비가트란 고용량의 뇌졸중·전신색전증의 빈도는 동양인과 비동양인인에서 거의 같았다. 그는 "다비가트란은 동양인에게 매우 큰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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