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장고 끝에 새 비전을 발표했다. 의료원장 대신 지원총괄사장이 부임하면서 만든 'SMC do it'이라는 프로젝트의 결과다. 하지만 목표달성을 위한 의료진과 구성원들 조화와 역할 분담 등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삼성서울은 11일 환자행복을 위한 의료혁신 'Happinnovation 20×20'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비전 선포는 세계적 병원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양적 경쟁을 탈피해 중증질환 중심의 질적 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기술 개발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윤순봉 사장, 오갑성 홍보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에서 송재훈 병원장은 새 비전을 향해 정상적으로 나아간다면 2020년에 삼성서울병원은 새로운 미래병원상(像)을 열어나가게 될 것이라는게 병원의 생각이다.

이러한 목표 도달을 위한 방법으로 송 원장은 암, 심혈관, 뇌신경, 장기이식센터 등 4개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센터는 여러 과를 통합하는 진료 특성화 센터를 제시했다.

현재 웬만한 병원에 다 있는 여러 과를 모아 놓은 센터가 아니라 환자 진료 과정에 환자 중심으로 재설계된 센터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시도라고 한다. 물론 독립 진료과가 환자에 유리한 경우에는 그대로 지속한다.

센터 즉 통합진료나 협업진료는 이론상으로는 매우 환상적이지만 아직까지 성공 사례가 없다는게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입증해 주고 있다. 그만큼 개인 성향이 강한 의료진의 조율이 성공의 관건임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목표 달성은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지는 만큼 실천 가능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제시된 많은 목표에 비해 의료진의 적극 참여를 유도할만한 구체적인 당근을 제시하지 못해 자칫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지 않을까라는 지적도 나오는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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