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심실구출률(LVEF)이 유지되는 심부전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은 현재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안지오텐신Ⅱ 수용체와 네프리라이신(neprilysin)을 억제하는 새로운 클래스의 신규 강압제 LCZ696 Ⅱ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순환기내과 스콧 솔로몬(Scott D. Solomon) 교수 및 PARAMOUNT(Prospective comparison of ARNI with ARB on Management Of heart failUre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 연구팀은 안지오텐신Ⅱ 수용체길항제(ARB) 발살탄 투여군에 비해 LCZ696 투여군의 N말단 프로B형 나트륨 이뇨펩타이드(NT-proBNP)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Lancet에 발표했다.

강압 작용은 입증된 상태

네프리라이신이란 말초조직에서 심방성 나트륨이뇨 펩타이드(ANP)와 브래디키닌에 작용해 혈압과 염증 반응에 작용하는 효소로 2005년 일본 이화학연구소 뇌과학종합연구센터에서 발견됐다.

신규 강압제 LCZ696은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 중인 약물로서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외에 네프리라이신까지 저해하는 새로운 클래스의 약제(ARNI)다.

이 약물의 혈압 강하작용은 ARB 발살탄과 비교하면 경도~중등도 고혈압환자의 확장기혈압(DBP)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Lancet).

네프리라이신이 저해되면 ANP의 분해도 억제되기 때문에 LCZ696는 심부전 치료약물로 기대돼 왔다. 이번에는 LVEF가 유지되는 심부전환자의 NT-proBNP의 변화에​​ 대해서도 발살탄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 보정 후에도 NT-proBNP 크게 낮춰

이번 연구 대상은 뉴욕심장협회(NYHA)의 심장기능 분류 클래스I~Ⅲ인 심부전 환자로 LVEF가 45% 이상 유지됐다.

대상자 모두 등록하기 전에 이뇨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ACE억제제 또는 ARB였다.

149명을 LCZ696군[200mg을 1일 2회 투여, 평균 70.9세, 여성 57%, 수축기혈압(SBP)/DBP 평균 136/80mmHg, NT-proBNP 평균 828pg/mL]으로, 152명을 발살탄군(160mg을 1일 2회 투여 71.2세, 56%, 136/78mmHg, 939pg/m​​L)으로 각각 무작위 배정하고 12주 후 NT-proBNP치를 평가했다.

그 결과, LCZ696군의 NT-proBNP는 시험시작 당시 783pg/mL에서 12주째에는 605pg/mL로 떨어졌다. 반면 발살탄군은 862pg/mL에서 835pg/mL로 낮아졌다.

양쪽 군의 NT-proBNP 저하 정도를 비교한 결과, 투여 4주째에는 같았지만, 12주째에는 발살탄군에 비해 LCZ696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했다(ratio of change 0.77, 95% CI 0.64~0.92, P=0.005). 하지만 36주째에는 이러한 차이가 다시 사라졌다(P=0.20).

또 12주째 강압효과는 LCZ696군은 -9.3/4.9mmHg 발살탄군은 -2.9/2.1mmHg로 발살탄군에 비해 LCZ696 군에서는 SBP가 유의하게 감소했다(P=0.001).

때문에 혈압을 보정했지만 그 후에도 LCZ696군과 NT-proBNP 저하가 유의하게 관련했다(P=0.001).

부작용 발생률에 차이없이

12주 째에 2개군 간에 차이가 없었던 좌심방 직경, 크기, 좌심방크기지수(LAVI)는 36주 째에는 LCZ696군에서 모두 유의하게 감소했다(각 P=0.03,0.003,0.007).

이밖에도 발살탄군에 비해 LCZ696군에서는 36주 째 NYHA 중증도 분류가 유의하게 개선됐다(P=0.05).

사망을 포함한 중증 부작용의 경우 LCZ696군은 149명 가운데 22명(15%)에서, 발살탄군은 152명 가운데 30명(20%)에서 나타났다.

주요 부작용은 증후성저혈압, 신장애, 고칼륨(K) 혈증이었지만 2개군 간 발생률에 차이는 없었다.

솔로몬 교수는 "36주째 NT-proBNP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LCZ696군에서 좌심방 크기가 유의하게 개선된 것은 주목할만한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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