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AMI) 발병자에서는 우울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치사적, 비치사적을 불문하고 AMI환자의 배우자는 비AMI환자 배우자에 비해 우울증 발병과 자살 등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임상연구소 에밀 포스뵐(Emil L. Fosbøl)교수는 AMI가 환자의 배우자에 미치는 정신적 충격에 대해 덴마크 데이터를 이용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Europe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교수에 따르면 우울증 발병과 자살 위험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다르다.

항우울제 사용, 우울증 입원, 자살 등 평가

AMI에 의한 환자의 배우자에 미치는 정신적 충격을 검토하기 위해 포스뵐 교수는 덴마크 데이터로부터 1997년 1월 1일~2008년 12월 31일에 9세 이상 약 460만명 데이터를 선별했다.

이 가운데 기혼이고 치사적 또는 비치사적 AMI환자의 배우자 데이터와 나이, 성별을 일치시킨 비AMI 환자의 배우자 데이터를 분석 대상으로 했다.

환자 배우자 데이터의 내역은 치사적 AMI환자(1만 6,506명, 평균 72.5세), 비치사적 비AMI군(4만 9,518명, 72.5세), 비치사적 AMI군(4만 4,566명, 64.7세), 비치사적 비AMI군(13만 1,564명, 64.4세). 모든 군에서 여성 비율은 76~77%였다.

결과에 대한 평가는 AMI 발병, 입원, 사망 등 사고 발생 전후 1년 간 배우자의 (1)항우울제 사용 (2)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사용 (3)우울증에 의한 입원 또는 응급이송 (4)자살-로 했다.

우울증은 국​​제질병분류 제10판(ICD-10) 코드 분류에서 F20.4, F31.3, F31.4, F31.5, F34.1, F34.2, F41.2, F43.2에 해당하는 것을 말한다.

사고 발생 1~2개월 후항우울제 등 사용량 많아
 
사고 발생 전 1년간 1천명·년 당 배우자의 항우울제 사용 건수는 발병한 경우 27.0건(95% CI 24.6~29.6건), 발병하지 않은 경우 34.5건(32.9~36.2건)으로 AMI이 발병하지 않은 경우에 높았다.

치사적 AMI군 및 치사적 비AMI 군을 대상으로 사고 발생 1년 전에 비해 발생 1년 후 배우자의 항우울제 사용 발생률 비(IRR)를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AMI군에서 3.30(95% CI 2.97~3.68), 비AMI군에서는 2.21(2.08~2.34)로 모두 유의하게 높았지만 AMI군이 더 컸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사용도 검토한 결과, IRR은 AMI군에서는 5.34(95% CI 4.87~5.85), 비AMI군에서는 1.69(1.62~1.77)로 AMI군에서 더 높았다.

AMI군의 IRR을 월별로도 검토했다. 그 결과, 항우울제 사용은 사고 발생 후 2개월째 가장 높은 5.72(95% CI 4.85~6.74),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2.05(1.59~2.65),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사용은 각각 사고 발생 1개월 후에 46.36(42.22~50.90), 11개월 0.65(0.44~0.97)로 사고 발생 직후 모든 약제의 사용량이 가장 높았다.

한편 비치사적 AMI군 및 비치사적 비AMI 군에 대해서도 항우울제 및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사용의 IRR을 얻어 본 결과, 모두 크게 높아졌지만 AMI군에서 더 크게 상승했다.

AMI군이나 비AMI군이나 우울증 증가에 유의차 없어
 
우울증 평가는 우울증상에 의한 입원 또는 응급이송을 배우자 각 사고발생 1년 전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치사적 AMI군 및 치사적 비AMI군의 우울증 IRR은 각각 2.79(95% CI 2.00~3.89), 2.33(1.90~2.85)으로 모두 사고 발생 1년 전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했지만(모두 P <0.0001), 양쪽에 큰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치사적 AMI군 및 비치사적 비AMI군에 대해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자살에 대해서도 각 배우자의 사고 발생 1년 전후를 검토한 결과, 사고 발생 후 1년간 자살률은 치사적, 비치사적에 관계없이 비AMI군에서 0.17%, AMI군에서 0.24%로 모두 비율은 낮았지만 비AMI군에 비해 AMI군에서 자살경향이 더 높았다.

이 결과를 나이와 성별로도 검토했다. 그 결과, 치사적 AMI군 및 치사적 비AMI군에서는 평균 나이 이하의 젊은 배우자에 항우울제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사용량이 유의하게 많았고, 평균 이상인 배우자에서는 우울증 발병이 유의하게 높았다(P=0.04),

비치사적 AMI군 및 비치사적 비AMI군에서는 연령별 큰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살은 사고발생 1년 후 여성에서는 0.05%인 반면 남성에서는 0.14%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AMI 환자의 배우자에서 정신적 충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고 포스뵐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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