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노동조합이 22일 성명서를 통해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과 전쟁을 선포했다.

노조측은 노 회장의 당선 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든 항목을 열거하면서 "노환규와 그 추종세력은 상식을 일탈한 무한 광분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다"고 고강도로 비난했다.

심지어 "마치 광견병에 걸린 개가 눈에 띄는 행인은 아무나 달려들어 물어뜯는 모습을 연상시킨다"며 원색적인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

노조는 노 회장이 의료민영화 제도를 결사 거부하고 있지만 2000년 이 제도를 몸소 실천한 장본인이라는 사실도 제시했다.

회원이 직접 방문해 상담할 수 있는 라운지, 24시간 전화상담의 콜센터 서비스 등 비급여 상품을 제공하는 소위 헬스케어 사업인 ‘에임메드’란 회사를 차렸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의 저명한 병원에 입원을 알선해 주는 서비스도 포함돼 있었다.

즉 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십분 활용하고 상위 계층을 상대로 의료민영화를 제일 먼저 실천했으면서도 지금은 제도를 결사 반대하는 표리부동(表裏不同)의 자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노조는 또 공단 직원을 철밥통, 개혁이 봉쇄된 조직이라는 지적과 함께 고용안정이라는노조 기본권에 대한 적대적 언사(言事)를 무지막지한 폭거라고 단정짓고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오토바이로 시위대를 흩어지게 했던 노 회장의 행동을 광란의 오토바이 질주에 비유하고 무고한 희생자가 속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암 덩어리를 빨리 들어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노조는 "노 회장은 국민건강보험을 포함해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퇴행과 후퇴를 막기 위해서 반드시 정리되어야 할 인물"이라고 규정하고 "노 회장을 허위사실 유포죄로 사법 당국에 고소, 고발함은 물론 의사협회에 대한 장기집회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