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16층짜리 빌딩(연면적 2255㎡·682평)을 통째로 병원으로 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형외과가 수십억 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윤희식)는 2007년부터 3년간 세금 23억 원을 탈루한 혐의(조세범처벌법 위반)로 강남 BK성형외과 홍모(47)원장과 신모(28)·금모(52)원장 등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 원장과 신 원장은 각각 10억4000만원을, 금 원장은 2억여 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7년부터 병원을 공동 운영하며 3년간 세무당국에 현금 수입을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수입금액 545억여 원을 432억 원으로 줄여 신고했다.

또한, 현금 수입 금액을 모두 숨기기 위해현금 수입액 중 지출한 비용까지 회계장부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진료비 대부분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점을 이용했다.

검찰 한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나 성형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는 환자들이 카드 결제를 꺼리는 점을 이용해 현금 결제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BK성형외과의 탈세 금액이 연간 5억 원을 넘지 않는 점은 감안,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조세포탈)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국세청으로부터 BK성형외과에 대한 고발자료를 넘겨받아 지난 5월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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