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원들의 뇌물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부게시판을 통해 현재 상황을 직원들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청렴도 향상 노력에 악향을 끼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9일 소식통에 따르면 돈봉투, 향응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직원들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심평원은 수사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심평원 내부에서는 이번 문제를 경찰에 고발하고, 언론에 흘린 사람이 다름아닌 문제가 된 인쇄조합으로부터 해고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해고 사유는 아직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회사에 앙심을 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의 증언에 금전적인 문제가 결부돼 있는 만큼 ‘본인 횡령 가능성’ 등 100%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심평원 측은 문제가 불거진 모 신문 기사 역시 경찰 수사에 진척이 없자 그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언론에 제보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매달 수십만원의 정기적인 돈봉투를 받은 A과장, 계약갱신 때마다 골프 및 향응을 제공받은 B실장 등의 내용 역시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뇌물을 제공했다는 시점에 이미 해당 직원들은 인쇄물과 관련이 적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조사를 받은 직원 3명 모두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판단에 신뢰를 더하고 있다.

현재 심평원은 내부 직원게시판에 이 같은 상황을 게재, 진화에 나서고 있다. 추측에 따른 마녀사냥이나, 근거 없는 얘기들이 난무할 것을 대비한 내부단속 차원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이라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 관련 직원들이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아직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하지만 심평원은 청렴도 향상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는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청렴도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조사가 대부분 설문으로 진행되는 만큼 의사, 병원, 일반국민 등 내부고객의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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