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요법이 유방암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자궁절제술을 받은 폐경여성이 에스트로겐을 평균 5년간 사용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2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63% 감소했다.

알프레드허친슨암연구센터 가넷 앤더슨(Garnet L. Anderson) 박사는 미국의 여성건강조사(WHI) 시험 참가자를 평균 4.7년간 추적한 결과를 Lancet Oncology에 발표했다.

5년 정도 사용하면 안전

WHI 시험은 만성질환에 대한 결합형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검토하기 위해 1993년에 시작됐다. 하지만 뇌졸중과 혈전증 위험이 증가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1년 빠른 2004년에 중지됐다.

대상은 자궁절제술을 받은 50~79세 폐경여성 1만 739명으로 에스트로겐 또는 위약이 투여됐다.

이번 분석에서는 에스트로겐의 단기사용이 유방암 발병률과 사망률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에스트로겐요법 중단 후 평균 4.7년간 추적했다. WHI 시험 시작때까지 포함하면 총 11.8년이다.

추적가능한 7,472명(에스트로겐군 3,699명, 위약군 3,773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에스트로겐을 평균 5.8년간 복용한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은 위약군 보다 23% 낮았다.

또 에스트로겐군의 유방암 위험은 위약군에 비해 63% 낮고, 전체 사망위험도 38% 낮았다. 유방암 위험의 감소는 양성 유방질환이나 유방암 가족력이 없는 여성에서 뚜렷했다.

앤더슨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2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번째는 자궁절제술을 받은 폐경여성은 폐경증상을 줄이기 위해 5년 정도 단기간 호르몬보충요법을 받아도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유방암 예방을 위해 에스트로겐을 사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에스트로겐에는 주로 뇌졸중 등의 위험이 있는데다 이번에 확인된 효과는 유방암 고위험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방암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는 화학적인 예방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박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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