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르몬이 동물의 성(性)적인 성숙 뿐만 아니라 발육기의 성장도 조절한다는 연구결과를 중앙대 현서강 교수와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가  Genes and Development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사람과 성장과정이 유사한 초파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사람의 발육기에 해당하는 유충기에 초파리도 급격히 성장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춘기를 지난 후 성인이 되고 성장이 멈추는데 초파리 역시 성호르몬(엑다이손) 수치가 가장 높아졌을 때 성장이 멈추면서 성적인 성숙과정(번데기 시기)에 들어간다.

연구팀은 성체가 되는 과정과 최종적인 신체 크기가 결정되는 과정이 분자유전학적으로 어떻게 관련하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성장에 관여하는 마이크로 RNA(miR-8)와 그 표적유전자(USH)의 생성이 신체 크기를 결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초파리에 있는 miR-8을 인위적으로 결핍시키거나 과다생산시키면 엑다이손과 상관없이 난쟁이나 거대 초파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성장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USH의 양을 인위적으로 조절해도 역시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miR-8의 경우 아예 없으면 엑다이손에 의한 인슐린 신호전달이나 개체 크기 조절 작용도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이크로RNA(miR-8)와 USH 및 인슐린 신호전달 과정은 초파리와 인간에게 공통으로 존재하는 중요한 기능으로 확인됐다.

실제 포유동물에서도 스테로이드계 성호르몬이 마이크로RNA(miR-8)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테로이드계 성호르몬 →miR-8 → USH→인슐린 신호전달 →개체 크기 조절’로 이어지는 과정이 인간의 사춘기 신체성장 과정 및 스테로이드 호르몬 의존적  세포증식 과정에 중요한 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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