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백신이라는 니코틴백신.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새로운 백신 실험에 관한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코넬대학 웨일의학부 마틴 힉스(Martin J. Hicks) 교수는 마우스에 니코틴백신을 1회 접종한 결과, 접종하지 않은 마우스에 비해 뇌속 니코틴 농도 상승이 85% 억제됐다고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했다.

교수는 "사람에서도 효과가 확인되면 니코틴의존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련 보도기사 중에는 향후 니코틴백신 접종 대상에 흡연시작 전 어린이를 포함시킬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윤리적 문제가 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금연희망자에 대한 효과가 기대되는 한편 접종대상자 범위에 관한 논란도 예상된다.

네번째 금연보조제로 개발 진행 중

니코틴백신의 메커니즘은 항니코틴 항체를 접종해 체내에 들어간 니코틴과 결합시켜 뇌속 니코틴 수용체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흡연시 느끼는 쾌락 등 니코틴에 의한 각종 의존증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미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결과도 나오기 시작했으며, 금연보조제 등에 이어 새로운 옵션으로 개발 중이다.

힉스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지금까지 사용되는 카운슬링과 니코틴치환요법, 항우울제(부프로피온), 그리고 니코틴 수용체길항제(바레니클린)은 모두 일정 기간을 지나면 "대부분 효과가 없는데다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힉스 교수는 이번에 아데노 수반 바이러스의 유전자변환벡터와 항니코틴 모노클로널항체 NIC9D9를 조합시킨 DNA 백신을 만들었다.

이 백신은 기존 백신의 해결 과제였던 혈중 항체의 충분한 상승과 수용체에 대한 결합력을 증가시켰으며 이번 생체내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실시했다.

이 백신의 1회 접종으로 비접종 마우스에 비해 장기간의 항체지속기간 및 항체상승 등이 확인된 외에도 니코틴 전신투여 후의 뇌속 니코틴 농도 상승이 85% 억제됐다.

기존 백신과 비교해도 이 백신은 1회 접종만해도 항체가 빨리 높아지는 등의 차이도 나타났다.

이번 결과로 힉스 교수는 이 백신의 임상적 검토를 진행하는 타당성이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만일 사람에서도 효과가 확인되면 니코틴 의존증을 예방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BBC는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흡연시작 전 어린이를 포함해 접종 대상자에 관한 윤리적인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일리메일 역시 어린이에 대한 사용의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바레니클린과 병용해 3상 임상시험 진행 중

최근에는 앞서 개발된 Nic Vax 작년 1천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내약성과 안전성에 문제는 없었찌만 백신군과 위약군에서 금연율에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이 백신의 임상응용의 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이 백신 개발에는 미국립약물남용연구소가 연구비를 지원하며 미식품의약국도 우선 과제로 지정하는 등 국가적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도 이 백신과 바레니클린(상품명 챔픽스)을 병용하는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기존약물의 보조요법으로서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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