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가 세계 최고의 의학저널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논문을 발표했다.

심장판막에 염증을 유발해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후유증을 발생시키는 심내막염에 관한 치료법을 제시한 이번 연구결과는 명확한 기준이 없었고 치료법이 불분명해 논쟁과 고민을 거듭하던 치료 기준을 제시해 해외의학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심내막염 환자의 치료를 기존 ‘항생제 투여와 증상 치료’에서 진단 후 48시간 안에 수술을 시행하는 ‘조기 적극 수술’로 정립해야 하는 필요성을 제시했다.

항생제를 먼저 투여하는 이유는 원인이 되는 세균을 제거하기 때문. 따라서 조기 수술은 감염된 심장판막에 더 큰 부담을 준다는 생각에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강 교수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진료를 받은 심내막염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이 중 37명은 강 교수의 새로운 치료법대로 48시간 안에 조기수술을, 나머지 39명은 4주 내외의 항생제 치료 후 상황에 따라 수술했다.

그 결과 조기에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은 37명 중 1명인 2.7%에 불과했지만, 기존 방법을 받은 39명에서는 11명에서 뇌경색, 동맥협착 등의 질병이 발생해 28.2%의 높은 합병증 발병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치료법대로 항생제를 맞고 세균을 조절하는 4주의 시간동안 오히려 심장판막 기능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었고, 색전증으로 인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 것이다.

신경마비와 언어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는 뇌졸중도 조기수술군에서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반면 기존 치료군에서는 심내막염 진단 후 6주 만에 5명의 환자에게 뇌경색이 발생했다.

강덕현 교수는 “색전증의 65%가 뇌혈관을 침범하고 결과적으로 전체 심내막염 환자의 20∼40%에서 뇌경색으로 인한 사망 및 장애가 동반되므로, 심내막염 환자의 최선의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부터 적극적으로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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