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외과수술을 받으면 알코올 남용과 의존 등의 알코올사용장애(AUD)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작 관련 연구 데이터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피츠버그대학 웬디 킹(Wendy C. King) 교수는 미국 10개 병원에서 비만외과수술을 받은 환자 약 2천명을 전향적으로 추적한 LABS-2 연구 결과, 수술 후 1년에서 2년에 걸쳐 AUD는 약 1.6배 증가한다고 JAMA에 발표했다.

특히 위우회절제술은 조절형위밴드삽입술에 비해 수술 후 AUD 위험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교수는 수술 전 검사와 수술 후 정기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60% 이상은 수술 전 AUD 없어

LABS-2는 비만외과수술의 득실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장기 관찰연구로서 2006~11년에 미국 10개 의료시설에서 비만외과수술을 받은 2,458명이 등록됐다.

이 가운데 1,945명이 수술 전과 후에 평가를 받았으며 여성이 78.8%, 평균 47세, 평균 BMI는 45.8이었다.

킹 교수는 알코올사용장애 평가에서 8점 이상이거나 알코올 관련 부작용이나 의존증상이 있는 경우를 AUD로 정의했다. 그리고 수술 전후의 이환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AUD 이환율은  수술 1년 전에 비해 수술 후 1년째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2년째에는 9.6% 증가했다. 또 수술 후 AUD 이환자의 60% 이상은 과거에 AUD가 없었다.

수술방식에 따라서도 위험이 달랐다. 위우회절제술의 위험비는 조절형위밴드삽입술에 비해 수술 후 AUD 위험이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여러 변수를 조정한 후 수술 후 2년째와 1년째를 비교했을 때 AUD의 위험비는 1.57이었다.

위우회절제술은 알코올감수성 증가, AUD 쉽게 발생

하루 음주량이 3잔 이상이거나 한번에 6잔 이상 마시는 경우는 수술 후 보다 수술 전이 많았지만 수술 후 1년에서 2년에 걸쳐 유의하게 증가했다.

킹 교수에 따르면 비만외과수술 후의 적절한 음주량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위우회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알코올 흡수가 빠르고 일찍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술 후 계속 과음할 경우 2년 후에는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교수는 또 수술 전의 AUD가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지만 수술 후 AUD의 60%는 수술 전에 AUD가 없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비만외과수술, 특히 위우회절제술을 받는 환자는 음주경험과 무관하게 AUD 위험 증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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